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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낭밥 안 먹을려고 태하 정착했어요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D02040001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태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동

"내가 울릉도 들어와가 왜 태하에 왔냐면. 도동에 턱 내려보니. 그때 통통배를 타고 울릉도 들어오는데 두 달 걸렸어요. 포항서 날 좋은 날 받는다고 1달 기달리고. 그 다음에 포항에서 바로 울릉도로 못 들어오고, 울릉도 가까운 데로 해가 온다고 죽변으로 올라왔다고. 죽변 와가 날씨가 안 좋아 25일 걸렸다고. 그래가 울릉도(도동)에 도착해보니. 이거는 깎아지는 절벽이 이리 올라가 있고. 밑에는 시퍼런 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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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단애절벽으로 위요된 도동항

눈물이 퍽 쏟아지더라고. 그래가 배에 내려가지고 모친 아는 집에 찾아갔는데. 거 가보니 전기불이라는 기 전구에 필라멘트만 빨갛게 들어오더라고, 울릉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그게 뭐 비는교(보입니까)? 호롱불보다 더 어두운데……. 근데, 본토에서 손님 왔다고 밥을 봉두로 담아 주는데 허연 쌀밥을 주더라고요. 그래가 이집 부잣집이구나, 하고 밥을 한 숟가락 떠가지고 입에 넣으니, 이건 도저히 못 먹겠는기라. 전부 강낭밥, 껍질도 안 벗기고 그냥 해놓으니 자갈 한가지라요. 그걸 한 사나흘 먹고 나니 소화도 안 되고 이거는 죽을 지경이라. 그래가 울릉도에서 논 제일 많은 데가 어디고 하니. 태하동이라고 하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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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마을 초입에 위치한 논

그래가 마 태하동 내 혼자 왔어요. 모친하고 동생들하고는 도동에 놔두고 와가지고 있으면서……. 날씨가 좋아서 댈구 왔는데. 내가 강낭밥 안 먹을려고 여(태하) 정착했어요."

[정보제공]

  • •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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