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포의 마을 이름은 마을 뒷산이 학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학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뒷산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 마을에는 부자가 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광복 후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일 때, 이 마을의 유권자 표를 전부 몰아 한 사람에게 던질 터이니 이 학머리를 다시 쌓아 재생시킬 수 없겠느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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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일주유람선상에서 바라본 학포 풍경

풍미녀라는 여인이 우산국으로 올 때 학을 한 마리 가지고 왔다. 왕후가 되고부터는 사치가 너무 심해서 결국 우산국을 멸망케 하였다. 풍미녀는 우산국의 국력을 거의 기울게 해놓고 별님이라는 공주를 남기고 죽었다. 우해왕은 사랑하던 왕후가 죽자 슬퍼서 뒷산에 병풍을 치고 백일 제사를 지냈다. 대마도에서 데리고 온 열 두 시녀로 하여금 매일 비파를 뜯게 하였다. 왕후가 평소 사랑하던 학도 그 병풍 앞에 가져다 두었다. 백일이 되던 날 학은 한소리 높이 섧게 울며 지금의 학포 쪽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지금도 그곳을 ‘학포’라고 하며, 병풍을 쳐 비파를 뜯던 곳을 ‘비파산’이라고 한다. (울릉군지,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