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으나, 지금은 마을 주변에 숲이 거의 없다. 개척 전후에 일본인들이 괴목(槐木)을 남벌하였고, 개척민들도 화전경작을 하거나 땔감으로 나무를 베어내었기 때문이다.

1917년 인류학자 도리이 류우조의 기록을 통해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플래시 플러그인 기반의 도표, 도면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합니다.
표준형식으로 변환 및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변환 및 제공 예정입니다.

석포전망대에서 조망한 천부 경작지

'이 섬에는 어떠한 수목이 있는가 하면, 느티나무, 향나무, 오엽송, 솔송나무, 홍엽, 동백나무, 산앵 등의 식물이다. 느티나무는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메이지 초, 교토(京都)의 흔간지(本願寺) 같은 그렇게나 거대한 건축물은 거의 전부 이곳의 나무를 벌채해 가서 지은 것이다. 그러한 관계상 나무는 점차 잘려 사라지고, 또 조선의 이주민이 화전(火田)이라고 하여 불을 놓아 산전(山畑)으로 하는 등의 일 때문에 점차 사라져, 지금은 예전과 같지 않다. 조선인의 말에 의하면 지금부터 15~16년 전까지는 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갓을 쓰고는 왕래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였던 섬이다. 울릉이라는 문자를 섬 이름으로 한 것도 역시 이의 형용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나무가 없다 할지라도 조선 본토에 비하면 훨씬 많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단풍나무의 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곳 등은 매우 아름답다. 이곳에는 대나무도 매우 많다.'

천부에서 처음 개척민이 터를 잡은 본천부의 경우 개척민이 처음 이곳에 와서 나무를 베어낸 후 막을 치고 사방을 살펴보니 빽빽이 둘러싼 나무로 아무 곳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나무를 베어 낸 곳으로 동그랗게 하늘만 보이기 때문에 ‘천부(天府)’라 하였다고 한 것과는 달리 지금은 밭들로 개간되어 있다.

천부마을에 깊숙이 위치한 마을산의 해송을 2007년 일부 베어내자 마을경관이 훤해졌다고 마을주민들이 좋아하는 것은 처음 개척민들이 본천부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동그란 하늘을 본 느낌, 바로 그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