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B0303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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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심근정 |
윤병두 씨는 자녀교육에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잡아야 해. 애들도 내 배운 만큼은 해줘야 해. 아버지 노릇 할려면 내가 고등학교까지 배웠으면 애들도 고등학교까지 배워주어야 해.”
방탕한 생활에 곁눈질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였기에, 그는 선주나 선장에게 인정을 받았다. 자신의 이야기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어줄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고 한다.
“술도 안 먹고 작업을 잘 하니, 선주가 좋아했어. 오징어를 잡아서 아들, 딸을 뭍에서 공부를 시켰지. 아들 셋, 딸 하나인데 그렇게 공부를 시켰어. 남대문이라는 담배가 최하발이인데 그거 피우고 다른 거 일절 안하고 공부시켰어. 박만수 선장, 아들딸이 학교 들어간다고 ‘돈 보내주시오’ 하면 탁 줘. 내가 허튼 돈을 안 쓰니…….”
빈손으로 울릉도에 들어와서 4남매를 모두 고등학교 이상 보냈다고 자부한다. 아니, 어쩌면 자식들을 대학까지 뒷바라지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지어내는 스스로의 위안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징어 잡아서 너 대학을 못 보낸다고 말하니까, 걔가 고등학교만큼만 해 주면 자기 대학공부 할 수 있다고……. ‘야간 대학을 다니든지, 내가 대학 다니는 것은 아버지랑은 상관없어요.’라고 해. 내가 배운 만큼만 배워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