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에서 가장 큰 길은 마을중심을 흐르는 하천을 복개한 도로이다. 다른 길은 모두 좁아 차량이 교행하기도 어려운 데 비해, 복개도로는 차량이 왕복 교행 할 수 있다. 그래서 복개도로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통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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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천 복개도로. 도동천 복개공사 모습

도동의 하천 복개는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1974년부터 공직생활을 한 울릉군청의 공무원 한 분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공직생활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하천이 복개되기 시작했어요. 아마 60년대 말부터일 겁니다. 도로가 워낙 좁은데다가 하천이 지저분하고, 차가 늘어나면서 복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도동 주민들은 하천 복개에 대해서 별 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상가가 특별하게 형성된 것도 아니었던 시절에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주민 대다수는 이를 숙원사업으로서 찬성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사는 예산부족으로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공사는 약 40여 년 동안 조금씩 진행되었는데, 주로 취로사업으로 이루어져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사가 늦어지니 한때 복개도로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천 복개가 완성된 것은 2000년에 가까워서야 이루어졌다. 불과 1km 남짓한 하천을 복개하는 데에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에 걸친 점진적인 변화는 생활공간 형성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울릉도의 생활공간은 주민들의 삶과 세월을 흠뻑 머금고 있어 한층 정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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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천 복개도로. 하천 복개공사 직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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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천 복개도로. 도동천 복개후 현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