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D02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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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동 |
함경도에서 온 선주들은 그곳에서 지낸 용제를 기억한다. 용제는 매년 수조망이 시작되면 선주들이 모여서 날을 받고 ‘제주집’을 선정한다. 수조망의 숫자만큼 추렴하여 용제를 모시는데, 용제 전날 선주들은 풍어기를 들고 나와서 제장을 꽂아 둔다. 하루 전날이 되면 밤을 새워가며 소를 잡는데, 이때 제사는 역원들이 맡는다.
용제일 전날 ‘용제터’에 가서 현장에나 소나 돼지를 잡아서 육고기로 제물을 장만하는데, 용제는 큰무당이 주관하는데 무당은 3~4명이 참가하여 하루 동안 치른다. 제를 마치면 한 사람이 실타래를 감싼 소머리를 짊어지고 무당의 뒤를 따라 바다에 넣는데, “바다에 넣은 소머리가 육지로 밀려나온 예도 없고 바다 속을 찾아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라고 한다.
죽변에서는 용제 대신 풍어제 또는 별신굿을 올린다. 별신은 풍년과 풍어를 빌기 위해서 내림굿을 받은 무당을 초청하여 3일 동안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그 제의 절차나 내용은 용제와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풍어를 비는 마음은 동일하다. 함경도 아바이들이 죽변으로 와서 용제를 올린 적은 없다. 그들도 죽변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성황제와 별신굿에 참석하면서 풍어와 안녕을 빌기 시작하였지만, 자신들의 고향에서 지낸 용제에 대한 기억은 1세대들은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