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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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olk Play of Crab Tug of War |
이칭/별칭 | 게줄당기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가운데 대게를 잡는 해안 지역 마을에서 부녀자들이 행하던 민속놀이.
[개설]
기줄당기기의 기는 바다의 다족류 생물인 게의 방언이다. 울진 지역에서 게는 붉은 색과 여러 마디의 다리 때문에 벽사의 존재로 인식된다. 기줄당기기는 이 놀이의 방식이 게의 모습처럼 엉금엉금 기는 데서 채택된 명칭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기줄당기기를 행하고 있는 곳은 울진, 삼척, 밀양, 성주 등이다.
[연원]
정월 보름에는 자정 경에 동제를 올린 후 오전에는 음복을 하게 되는데, 보름날 아침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이게 된다. 여기서 부녀자들은 마을 앞의 길가에서 기줄당기기를 행하였다. 특히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직산1리 저장리마을의 경우 골맥이서낭제가 끝나고 오전에 음복을 한 뒤 부녀자들이 삼삼오오 마을 앞의 길가에 모여서 자연스럽게 기줄당기기를 하였다.
[놀이도구 및 장소]
기줄을 당기는 장소는 반드시 마을 앞의 불가[해안 백사장]인데, 이는 기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으며, 기줄을 만들기 위한 서너 발의 새끼줄만 있으면 된다. 새끼줄이 없을 경우 집에서 사용하는 광목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새끼줄의 굵기는 손아귀에 잡힐 정도이고 길이는 약 10m 가량이면 가능하다.
[놀이방법]
15명 내외의 사람을 약 7~8명으로 편을 가른 뒤 양편의 수를 맞춘다. 편을 나눌 때는 살고 있는 집의 위치에 따라 나누기도 하지만 힘의 편중을 고려하여 양분하기도 한다. 기줄당기기는 일반적인 것과는 구분되는데 우선 양 팀에서 한명씩 나와 줄의 끝부분을 목에 걸고 사타구니 사이로 빼낸 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전진하여 승부를 가린다.
오늘날 기줄당기기는 변형되어 게의 모양을 본뜬 삼척 지방의 기줄당기기와 유사하게 되었으나, 울진 지방의 기줄당기기는 단체전이 아닌 1:1 방식으로 한명씩 나와서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나와서 기줄을 당기고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기줄당기기 놀이에 주로 참여하는 연령층은 30~40대의 부녀자들이다. 거칠고 험한 놀이인 까닭에 새댁이나 처녀들은 별로 참여하지 않는다. 간혹 남정네들이 구경꾼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울진의 기줄당기기는 단체로 하지 않고 1:1로 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구분된다. 또한 씨름할 때와 유사하게 샅바처럼 생긴 끈을 양쪽으로 묶어 이를 목에 걸고 사타구니 밑으로 하여 뒤로 통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줄당기기와 차별화된다. 부녀자들의 놀이인 기줄당기기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울진에서도 특히 동쪽 해안 지역 마을에서 많이 행해지던 놀이이다.
[현황]
울진 지역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줄당기기는 정초에 행해지므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전이되는 시공간에서 행해진 새해맞이 축제의 대표적 연행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기줄당기기는 울진대게축제 때마다 시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