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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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nu |
영어의미역 | Chess |
이칭/별칭 | 꼰띠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말을 정해진 방향과 횟수대로 움직여 상대방의 말을 가두거나 따내며 승부를 가리는 울진 지역에서 행해지는 민속놀이.
[개설]
고누는 예부터 내려오는 민속놀이의 하나로서,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지혜놀이이기도 하다. 고누는 승부를 염두에 두고 노는 경합쟁취형 놀이에 속하며, 아동은 물론 성인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고누는 천한 사람들이 노는 놀이로 여겼기 때문에 기록하는데 소홀히 하여, 자세한 놀이 방법이 소개된 책은 없다.
조선 정조 때 이성지(李成之)가 펴낸 『재물보(才物譜)』의 박희편에 “우물고노”라는 기록이 있고, 속담에 “우물고누 첫 수”란 말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오래 전부터 널리 행해지던 놀이로 보인다. 그밖에 100여 년 전에 지은 소쇄원(瀟灑園)이란 옛 건물 마루에 고누가 그려져 있고,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 가마터[10세기 초]에서 참꼬누판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고려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놀이로 파악된다.
놀이 방법의 측면에서 보면 고누는 바둑의 원시적인 형태로 보인다. 따라서 바둑이 삼국시대 여러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고누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하던 놀이로 발생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연원]
고누는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온 탓에 고니, 꼬니, 꼰, 꼰질이, 고누 등으로 놀이 자체에 대한 명칭이 다르다. 고누는 울진 지역의 일부에서는 ‘꼰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놀이도구 및 장소]
땅이나 종이 위에 말판을 그린 다음, 생활 주변에 널려 있는 작은 돌이나 나무토막 몇 개가 있으면 놀이 준비는 끝난다. 때와 장소는 구애받지 않는다.
[놀이방법]
놀이는 상대편의 말을 다 잡아 먹거나, 상대편의 집을 다 차지하는 것, 혹은 상대편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승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장기를 둘 때처럼 수가 낮은 사람부터 말을 쓴다. 가장 보편적으로 두어지는 고누에는 동서남북, 우물꼰, 참꼰, 샘꼰, 6서배기 등이 있으며, 말을 움직이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① 동서남북은 한 사람이 네 개의 말을 가지며, ‘동서남북’이라 외치며 한 번에 네 번 말판에서 움직일 수 있다. 네 칸을 움직여 놓은 지점에 상대방의 말이 있으면 말판에서 떼어내고 상대편 말을 모두 잡게 되면 이기게 된다.
② 우물꼰은 두 사람이 세 개의 말을 가지고 시작하며, 말은 한 번에 한 번 움직일 수 있다. 원안에 들어간 말은 뒤로 움직일 수 없으며,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각 말들을 움직였을 때 상대편 말의 경로가 막히게 되면 이긴다.
③ 참꼰은 큰 사각형 안에 두 개의 사각형을 점점 작게 그려 놓고, 사각형의 꼭지점을 연결하는 선과 사변을 연결하는 선을 각각 그린다. 그리고 한 사람이 세 개의 말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다른 말판과 달리 전후좌우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세 개의 말이 일직선을 이루게 되면 이것을 ‘꼰’이라 하며, 이 경우 상대편의 말을 하나 떼어낼 수 있고 경기에서 이기게 된다.
④ 샘꼰은 우물꼰과 유사하지만 원을 3/4만 그리며, 말은 세 개를 가지고 시작한다. 말은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으며, 원안으로 들어오면 말은 뒤로 이동할 수 없다. 상대편의 말을 가둬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⑤ 6서배기는 6밭고누라고도 하는데, 25칸으로 된 정사각형을 만든다. 양쪽 끝에 각각 6개의 말을 놓고 번갈아서 한 칸씩 움직인 뒤 상대편의 자리에 자신의 말을 모두 옮기게 되면 이긴다. 이 과정에서 말은 뒤로 갈 수 없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누는 주로 여름날 한 때 나무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소먹이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즐기는 놀이이다. 아무데서나 누구든지 즐겼던 고누는 이기는 데서 기쁨도 느끼지만 바둑처럼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오락이다.
[현황]
고누는 예전에는 농촌 지방에서 일부 아이들 사이에서 두어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고누 두는 모습을 보기란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