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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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의미역 | Folk Pl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울진 지역에서 전하여 오는 여러 가지 놀이는 전승이 중단되었거나 기억만으로 전해져 오는 경우가 많다. 과거 여느 지역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울진에서도 남녀 아이들이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돌과 깡통을 가지고 놀이 도구를 만들고 빈 공터가 있으면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놀이를 행하였다.
과거의 놀이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편을 나누어서 하였기 때문에 즐거운 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늘날은 어른들 기억에서만 전해지고 있지만 몇 가지 놀이들은 그 형태를 달리해서 간헐적으로 전해져 오기도 한다.
[남자아이 놀이]
울진 지역의 남자아이 놀이는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비해 움직임이 크고 놀이 장소도 넓다. 때때로 격렬한 놀이로 인해서 다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웃고 넘어간다. 망우리는 쥐불놀이와 같은 것으로 빈 깡통에 불을 넣고 돌린다. 1월에 마을의 들녘에서 하는 연날리기는 연줄 끊어먹기도 함께 한다. 겨울철에 마당이나 얼음 위에서 하는 팽이치기는 상대편의 팽이를 쓰러지게 만들면 이긴다.
제기차기는 혼자서 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편을 짜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주거나 받으면서 제기를 돌려 차고 이것이 상대편에게 잡히지 않으면 이기게 된다. 시겟토타기라고도 부르는 썰매타기는 겨울철 얼음이 언 논이나 밭에서 썰매를 타고 노는 것인데, 오늘날에는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잘 얼지 않아 타기가 힘든 놀이가 되었다.
강질이차기라고 하는 깡통차기는 깡통을 차고 이를 통해 술래잡기를 행하는 놀이이다. 딱지치기는 책이나 달력 등 종이로 딱지를 만들어 상대편 딱지를 쳐서 넘기면 이긴다. 구슬치기는 삼각형 안에 정해진 숫자의 구슬을 넣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구슬을 친다. 이때 삼각형 밖으로 나간 구슬은 던진 사람이 가져간다.
구멍놀이는 넓적한 돌이나 그릇 조각을 이용하여 정해진 원 안으로 옮기는 놀이이며, 못치기는 선을 긋고 대못을 날려 상대편의 대못을 뺏는 놀이이다. 가마싸움은 남자아이들이 서너 명씩 편을 짠 뒤 가마를 만들고 상대편의 가마를 무너뜨리면 이기는 놀이이다.
여름철에 하는 하늘땅싸움은 냇가에서 둑을 만들고 이를 무너뜨리는 놀이며, 소를 먹이러 산이나 논밭에 가서 하는 놀이는 땅치기로 주위의 소나무로 공과 작대기를 만들고 편을 나눈 뒤 이를 상대편 골에 넣는 놀이이다. 자치기는 ‘잣대’라고 불리는 50㎝의 작대기와 ‘미떼기’라 불리는 10㎝ 정도의 작은 막대기를 만들어서 양 끝이 뾰족한 미떼기를 작대기로 쳐서 멀리 가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여자아이 놀이]
여자아이들의 놀이는 한 장소에서 머물며 하는 것이 많고, 풀옷 만들기·실놀이 등 생활에서 활용되는 도구들을 이용한 놀이가 많다. 까마구집짓기는 흙을 이용하는 놀이로, 까마구집 모양의 둥그런 집을 짓고 이것이 무너지지 않게 다지는 놀이이다. 공기놀이라고도 하는 공구받기는 다섯 개 또는 열 개의 공깃돌을 이용하여 편을 먹고 행하는 놀이이다. 개울에서 작은 공 모양의 돌을 주워 사용하였으나, 일제시대에는 헝겊으로 공깃돌을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헝겊으로 만들 때는 작은 천을 동그랗게 만들고 안에 모래를 집어넣은 뒤 입구를 꿰맨다. 공기놀이는 오늘날에도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 중의 하나인데, 과거에는 ‘공기놀이를 하면 날이 가문다’라고 하여 숨어서 하기도 하였다.
고무줄놀이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가운데 하나인데, 고무줄이 귀했던 시절에는 어머니 몰래 반짇고리에 든 고무줄을 훔쳐서 놀이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노래에 따라 고무줄을 뛰는 방법은 다르며, 울진군 내에서도 지역이나 행하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새가리는 넓적한 돌로 말판을 만든 뒤 이를 쳐서 내보내는 놀이며, 꼰뜨기라고도 하는 실놀이는 실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고 이를 풀어나가는 놀이다. 풀옷 만들기는 들에 난 ‘배짜우’와 ‘나락아재비’ 등의 풀을 이용하여 옷을 만드는 것으로 주로 바지저고리를 많이 만든다. 이거리저기러각거리는 여자아이들이 마주앉아 각자의 다리를 번갈아 끼워놓고 ‘이거리저거리각거리/ 주발빻고꽃빻고/ 연지창에 연주양/ 양짝머리 고사리양’이라 노래를 부르며 다리를 하나씩 짚는다. 노래가 끝나는 시점에서 다리를 하나씩 빼는데, 마지막까지 다리가 남는 사람이 지게 된다.
[어른들의 놀이]
울진 지역에서 전해지는 어른들의 놀이는 아이들의 놀이에 비해 협동심을 요구하는 집단적 놀이와 부녀자들이 농한기 동안 시간을 보내며 행하는 놀이로 구분된다. 집단적 놀이는 남자들의 놀이로 줄다리기가 대표적이다. 울진의 많은 지역에서는 줄당기기를 행했으며, 동과 서 또는 남과 북으로 마을을 구분하여 줄당기기를 하고 승자가 어느 쪽인가에 따라 한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다.
대게잡이가 중요한 생업 수단이었던 어촌에서는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기줄당기기’가 부녀자들 사이에서 행해지기도 하였다. 기줄당기기는 큰줄당기기와 유사하지만 줄의 모양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게의 모양을 닮았다. 이것은 하나의 줄을 양편에서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중심이 되는 줄에 잔가지 줄이 양쪽으로 나와 있고 서로 이 잔가지 줄을 바깥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것으로 그 모양이 게가 다리를 핀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일명 거지들의 놀이라고도 하는 싸시랭이는 울진의 북쪽에 있는 마을에서 주로 많이 행하는데, 농한기 마을 회관에서는 꽤 큰 돈을 걸기도 한다. 화투를 가지고 다섯 명이 둘러앉아 패를 돌리며 따먹는 것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3장의 화투가 모두 없어지면 지게 된다. 도리짓고땡이라고도 하는 투전은 성인 남녀들이 즐겨하는 노름의 일종이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놀이로서 참여한 사람이 다섯 장의 투전을 나눠 가지고 그 합이 높고 낮음을 통해 승패를 가린다.
윷놀이는 음력 정월 보름 또는 설날에 많이 하지만 울진의 많은 지역에서는 농한기 부녀자들이 소일거리로 즐기기도 한다. 울진의 북면 지방 일부에서는 말밭 없이 윷놀이를 행하기도 한다. 윷놀이의 기본 규칙은 일반 윷놀이와 동일하지만 마을마다 조금씩 차별된 규칙을 가지고 행하기도 한다. 대문열기·산지띠기·수건돌리기 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행하지 않고 그 내용만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