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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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悉直州 |
영어음역 | Siljikju |
영어의미역 | Siljikju Administrative District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제도/법령과 제도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고대/삼국 시대/신라 |
집필자 | 홍영호 |
[정의]
신라시대 울진 지역이 속했던 지방통치구역.
[개설]
신라시대 실직주가 설치되었던 지역은 원래 울진·평해와 강원도 삼척까지를 포함한 소국(小國)의 하나로 실직국(悉直國), 또는 실직곡국(悉直谷國)이라 불렸다. 실직국은 음즙벌국(音汁伐國)과의 영토 분쟁을 계기로 102년(파사이사금 23) 신라에 복속되었다.
[제정경위 및 목적]
주(州)는 특정 지역명이 덧붙여져 있고, 신라의 대외팽창과정에 따라 설치·이동되는 것으로 보아 군주(軍主)가 지휘하는 군단(軍團)이 주둔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지방행정구역으로서 실직주를 설치한 것은 울진·평해와 강원도 삼척 지역을 군사적 거점이자 전진기지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관련기록]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내물왕 40년 말갈이 북변(北邊)을 습격하여 실직 벌판에서 싸워 대패하였다는 기록과 397년(내물왕 42)에 하슬라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림으로 죄수를 사면하고 일 년간 조세를 면제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울진 지역이 신라의 영토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내용]
울진·평해를 포함한 지금의 삼척 일대는 강릉 지역과 함께 5세기 중·후반에 걸쳐 고구려와 신라 간의 군사적 충돌 지역으로 등장한다. 신라는 392년(내물왕 37) 실성(實聖)을 고구려에 인질로 보내는 등 고구려에 부용되어 정치적·군사적 간섭을 받았는데, 450년(눌지왕 34) 하슬라성주 삼직(三直)이 출병하여 실직(悉直)에서 사냥하는 고구려 변장(邊將)을 죽이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깨어지게 된다. 이후 신라는 고구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동해안 지역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505년(지증왕 6) 전국의 주군현(州郡縣)을 정할 때 주(州)로서는 최초로 실직주(悉直州)를 설치하고 이사부(異斯夫)를 군주로 임명하였다. 주의 장관으로 군사적 성격을 띠는 군주가 파견되었다는 점에서, 실직주는 일정한 영역을 관할하는 지방행정구역이 아니라 해당 방면의 영토 확장을 위한 군사적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변천]
556년(진흥왕 17) 신라의 국경이 현재의 함경남도 안변까지 확장되고, 이곳에 비열홀주(比烈忽州)가 설치되면서 실직주는 폐지되고 실직군이 되었다. 이후 통일 후인 757년(경덕왕 16) 지방제도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이웃한 하슬라주 등과 묶여서 명주(溟州)가 되었다.
[의의와 평가]
실직주는 신라의 발전 과정 속에 지방 행정 단위로 등장하는 최초의 주이다. 주군현의 설치는 신라의 지방제도 발달사에서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후 신라는 실직주와 이웃한 하슬라주를 동해안 지역 최고의 군사거점지역으로 만들어 북진을 대비한다. 한편, 비록 지역명이 붙는 주일지라도 실직주로 시작된 지방행정제도의 본격적인 실시는 전국을 지방제도로 편제하여 통치력을 강화하고 복속지와 복속민을 민(民)으로 대우하여 신라가 본격적으로 대외팽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