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집안을 지켜주는 신들에게 제의를 올리며 평안을 기원하는 신앙.

[개설]

가신 신앙은 가정의 안녕과 화목을 기원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신을 모셔 섬기는 신앙 행위이다. 이를 ‘가택 신앙’, ‘가정 신앙’ 으로도 부른다. 가신 신앙에는 성주·삼신·조왕·용단지·측간신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객구 물리기나 아이 팔기 등과 같은 민간 의료도 가신 신앙에 포함될 수 있다. 가신 신앙의 의례를 행할 때는 성주신-용단지-삼신-조왕신 순으로 제물을 놓고 제의를 올린다.

[종류]

1. 성주

성주는 한 집안의 으뜸신으로 집안의 가장을 의미하며,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 의성 지역에서 성주의 신체는 백지나 한지를 접어서 붙여놓거나 성주단지를 놓는다. 성주단지 안에는 쌀이나 나락을 넣어두는데, 정월 대보름과 설, 동지 그리고 추수가 끝난 10월이 되면 제물을 올리거나 쌀을 다시 넣어 놓는다.

2. 삼신

삼신은 아기의 출산과 성장을 관장하는 가정신으로 의성 지역에서 삼신의 신체는 모두 삼신 바가치[삼신 바가지]이다. 이 삼신은 안방 아랫목 또는 장롱 위에 위치한다. 아기가 태어나고 한칠, 두칠, 삼칠, 백일이 되면 미역국과 밥을 차려놓고 삼신에게 비는데, 매년 햇곡이 나는 10월에는 쌀을 새로 갈아준다. 최근에는 대부분 아이를 병원에서 출산하고 주민 의식이 변화하여 삼신 신앙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3. 용단지

용단지 는 용을 신격화하여 모셔두는 단지로 다산, 재물,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며 단지 안에 쌀을 넣어 주로 곡물이 드나드는 부엌에 둔다. 의성 지역은 농사를 주로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농사의 풍작을 빌며 용단지를 모시는 가정이 많이 있다. 이에 곡식이 부족할 때는 용단지의 쌀을 조금 덜어 ‘웁쌀’이라 하여 보리밥 위에 쌀을 조금씩 섞어 먹기도 하였다.

4. 조왕

조왕은 부엌을 관장하는 가정신으로 의성 지역에서 조왕의 신체는 대개 부뚜막이 있는 곳에 조왕 중발을 놓아, 중발에 정화수를 올리고 가족들의 건강과 재복을 기원한다.

[현황]

의성 지역에서는 산업화 이후 새마을 운동을 겪으면서 가옥 구조가 현대식으로 바뀌고, 주민 의식이 변화하여 가정신을 모시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생물 마을의 최영수는 아직도 집안에 성주와 용단지를 모시고 있었다. 쌀을 그릇에 담아 종이를 위에 펴고 홍두깨를 그릇에 세워 똑바로 서게 되면 제관들이 절을 하고 이 후 종이를 접어 성주를 만들었다. 삼신단지는 10월 매년 좋은 날을 받아 쌀을 바꾸어 주고 있으며, 용단지 또한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 차례상과 같은 형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