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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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이칭/별칭 | 민속 신앙,토속 신앙,주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성격 | 민간 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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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음력 정월 대보름 저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 내려온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민간에 전승되는 자연 발생적 신앙으로, 뚜렷한 교조가 없고 경전과 같은 체계화된 교리도 없으며, 교회도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종교적이며 주술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민간의 생활에 존속해 오면서 특정 민족의 기층문화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유교·도교 등의 외래 종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과 습합 과정을 거침으로써 중층적 구조를 이루어 왔다.
[종류]
민간 신앙은 크게 마을 전체 성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 신앙과 개별 가정에서 행하는 가정 신앙, 그리고 무속 신앙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마을 공동체 신앙은 마을 전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제인데, 주민들이 공동으로 마을 수호신을 모시며 생활 공동체이자 운명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밖에도 전문 사제에 의하여 특별히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별신굿, 가뭄이 들 때마다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 이와 유사한 의미로 용왕을 모시는 우물제, 마을 입구에서 잡신과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장승과 솟대에 대한 신앙이 있다.
가정 신앙은 집안의 요소마다 신이 있어서 우환과 손재수를 막아 주고 집안을 잘 보살펴 준다는 믿음에서 정기적으로 제의를 올리는 것으로, 가신 신앙이라고도 한다. 주로 주부들이 가내의 평안과 부귀를 기원하는 신앙 행위인데, 조령 혹은 조상·성주·삼신·조왕·터주·측신·업·오방신 등을 모시고 있다. 가정 신앙 제의는 무속이나 유교 제의처럼 특정한 체계나 형식을 갖추지 못하여 일정하지 않다. 의성 지역에서도 많은 집에서 가신을 모시고 있다. 성주·삼신할매·조왕·이월할매·용단지·샘물신 등을 모시는 집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제의도 행하고 있다.
무속 신앙은 구석기 때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문화층에서 발견되는 원초적 종교 형태이다. 무당이라는 전문 사제를 주축으로 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전승되는 민간 신앙 중에서는 비교적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속은 한국 민간 신앙의 전모를 볼 수 있다고 평가될 정도로 우리 민족 신앙의 근간이 되어 온 신앙이다. 의성 지역의 무속 신앙으로는 안택·횡수막이·주당잡기·병굿·혼덕굿 등이 보인다.
[특징]
경상북도 의성 지역의 공동체 신앙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산기슭에 위치한 산간 촌락에서는 산신당이 보편적으로 분포하고, 평지에 위치한 촌락에서는 동제당이 존재한다. 농촌에서는 매년 1회 동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 해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는 무당을 불러 동제를 다시 지낸다. 의성 지역 동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제관으로 선정되면 금기를 행한다는 점이다. 금기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 타인과 말을 섞지 않는다는 것, 당샘이나 시냇가에서 매일 목욕재계를 하는 것 등이다. 의성 지역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현재도 동제의 전승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성]
의성 지역의 동제는 의성읍을 중심으로 지역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부처를 신으로 모시는 마을을 제외하고, 서쪽의 마을은 일반적으로 짐승을 제당에서 직접 잡아 제수 물품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동쪽 지역은 돔베기나 나물을 주로 사용하며, 육류도 삶거나 조리하여 올린다. 또한 서쪽 지역은 제의 절차상 축문을 하는 곳이 거의 없는 반면 동쪽은 대부분의 마을에서 축문을 하였다. 과거 의성읍의 서쪽은 상주, 동쪽은 안동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렇다면 이는 유교적 영향에 따른 차이라 여겨진다.
의성 지역에서는 지역성뿐만 아니라 재배 작물의 차이에 따라서도 동제 전승에 차이가 발생하였다. 본래 의성 지역은 벼와 특수 작물을 주로 재배하던 곳이었으나 1970~1980년대에 즈음하여 가음면을 중심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곳이 늘어났다. 이로 인하여 일반적으로 동제를 지내던 정월 대보름 시기에 농사 일정이 바빠지고, 부담이 증대되면서, 차츰 동제를 지내지 않는 곳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반면 여전히 벼와 특수 작물 위주로 재배하는 마을은 지금까지도 과거의 전승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제가 약화되는 모습 또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