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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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不辭-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정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죽음도 불사한 의로운 세 선비」 『순창 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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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8년 2월 - 「죽음도 불사한 의로운 세 선비」 『순창의 전설』에 수록 |
관련 지명 | 삼인대 -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
성격 | 인물담|비석 유래담|유물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김정|박상|유옥|단경 왕후 신씨 |
모티프 유형 | 선비의 의기|선비 정신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에서 삼인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죽음도 불사한 의로운 세 선비」는 조선 14대 왕인 중종의 비(妃) 단경 왕후(端敬王后) 신씨[1487~1557]의 복위 상소를 올린 순창 군수 김정(金淨)[1486~1521], 담양 부사 박상(朴祥)[1474~1530], 무안 현감 유옥(柳沃)[1487~1519] 세 사람의 의기에 대한 인물담이자, 복위는 실패하였으나 후세 사람들이 ‘삼인대(三印臺)’에 비석을 세워 세 선비의 의리를 후세에 전하였다는 비석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순창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집필하고 순창군에서 발행한 『순창 군지』에 실려 있고, 1998년 2월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전설』의 123~126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단경 왕후 신씨는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진성 대군[중종]과 혼인하였다. 연산군의 폭정이 날로 포악해지자 1502년(연산군 12)에 성희안, 박원종 등 훈구 세력들은 연산군을 왕위에서 폐위시키고 진성 대군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이른바 중종반정이었다. 중종반정을 모의할 때에 단경 왕후 신씨의 아버지 신수근은 반정에 반대하다가 죽임을 당했는데, 반정이 성공한 후에 반정 공신들은 신수근의 죄를 물어 단경 왕후 신씨를 폐위시키고 친정집으로 쫓아냈다.
단경 왕후는 아무런 죄도 없이 단지 아버지가 중종반정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쫓겨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강상의 법도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사가에서도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는데 왕실에서 국모를 폐출한 일이었기에 분명 잘못된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반정 공신들의 위세에 눌려 어느 누구도 감히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였다.
조정에서 멀리 떨어져 지방 관장을 지내던 순창 군수 김정, 담양 부사 박상, 무안 현감 유옥 등 평소에 혁신적이고 도덕 정치를 주장해 온 신진 사대부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중종의 비였던 신씨의 복위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하고 박원종을 우두머리로 한 반정 공신들의 횡포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하였다.
1515년(중종 10) 세 사람은 강천사 삼인대에 모여서 단경 왕후 신씨를 복위하는 일은 마땅하다는 상소문을 작성하고 각각 수결을 한 후 상소장을 조정에 올렸다. 세 사람은 상소문의 뜻이 조정에서 관철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벌이 내려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변심하지 않을 것을 천지신명께 고하고, 그들의 의리를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훈구 세력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결국 단경 왕후 신씨의 복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결국 기묘사화 때 조광조와 함께 화를 당하고 말았다.
고을 사람들은 비록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나 그 무서운 시기에 살신성인한 세 분의 높은 의기를 흠모하여 사당을 지어 그들의 신위를 모시고자 하였으나 이 또한 조정에서 금하여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 후 세월이 흐른 뒤 1744년(영조 20)에 고을 선비 두세 사람이 힘을 모아 삼인대의 비석을 세우고 그 행적을 새겨 후세에 전하였는데, 이것이 ‘삼인대’이다. ‘삼인대’라 한 것은 세 고을 태수가 각각 관인(官印)을 가지고 와서 소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복위 상소를 결의 맹세하였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모티프 분석]
「죽음도 불사한 의로운 세 선비」의 주요 모티프는 ‘선비의 의기(義氣)’, ‘선비 정신’ 등이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온전한 선비의 모습이다. 「죽음도 불사한 의로운 세 선비」는 단경 왕후 신씨의 복위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상소를 올린 김정, 박상, 유옥 등 세 고을 태수의 이야기인데, 이런 행동의 저변에는 옳음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는 선비 정신이 들어 있다. ‘삼인대’가 생겨난 이유를 전한다는 점에서 유물 유래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