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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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虎狼-義賊-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
집필자 | 손앵화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12월 - 「호랑이도 때려잡은 의적 백용」 『순창의 구전 설화』하에 「회문산의 백용이는 괴적인가, 의적인가」로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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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인물담 |
주요 등장 인물 | 백용 |
모티프 유형 | 의로운 도적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회문산의 의적 백용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도 때려잡은 의적 백용」은 회문산 도적떼의 우두머리였던 백용이 회문산 둘레 마을은 털끝도 침범하지 않고 오히려 부호에게 빼앗은 재산을 조금씩 나누어주어서 ‘의적(義賊)’이라 칭하였다는 인물담이다. 회문산은 임실, 순창, 정읍에 자리한 호남의 명산이다. 산이 크고 깊어 옛날부터 맹수와 도적떼로 인한 피해가 잦았고, 현대에 이르러는 6·25 전쟁 때 빨치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옛 비결서(秘訣書)에 의하면 회문산에 명당이 많다 하여 전국에서 쟁쟁한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다 보니 명당을 찾으러 온 돈 많은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으려는 도적들도 횡행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3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하의 212~216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 문헌에는 백용의 의로운 면모뿐 아니라 도적의 괴수답게 악행을 일삼는 모습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제목도 「회문산의 백용이는 괴적인가, 의적인가」로 바꿔 놓았다.
[내용]
순창, 임실, 정읍을 경계하고 있는 회문산은 예로부터 명당으로 소문이 나서 부호들이 많이 몰렸다. 그런데 이들의 재산을 약탈하려는 도적들도 많아짐에 따라 회문산은 도적떼의 소굴이 되었다. 도적떼의 괴수는 백용이란 자였는데, 8척 장신에 눈매는 부리부리하고 눈썹은 시커멨다. 힘이 장사여서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아 우두머리가 되었다. 사람을 해치고 가축을 물어가는 호랑이로 인해 피해가 막심했던 차에 백용이 호랑이를 죽이니 두령으로 받든 것이다.
백용의 무리는 백여 명인데 각처에서 부녀자를 납치해 아내로 삼고 말도 훔쳐 타고 다녔다. 명당을 찾아 모여든 부호들의 말과 짐도 모두 빼앗았다. 다만 한 가지 의리가 있다면 회문산 둘레 마을에는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재물을 나누어 주는 등 친밀히 지냈다.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백용을 ‘의적’이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도 때려잡은 의적 백용」의 주요 모티프는 ‘의로운 도적’이다. 원래 백용 도적떼 무리는 부녀자를 납치하고 말을 훔치는 등 악행을 일삼았으므로 도적이었다. 그런데 「호랑이도 때려잡은 의적 백용」은 순창의 회문산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재물을 나누어 줌으로써 괴적 또는 도적의 이미지가 의적의 이미지로 변모한 경우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백용 무리가 마을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히 여겼다기보다는 자신들의 본거지와 은신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이다. 다만 백용 무리와 마을 사람들과 서로 이해가 걸려 있는 관계가 상응하여 결과적으로 ‘의적’이라는 모티프로 구비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