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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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兄弟-虎狼-心靈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
집필자 | 손앵화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양배·양돈 사촌 형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형제 바위와 호랑이의 심령」은 동계면 구미리에 사는 사촌 형제 양배·양돈은 우애가 지극하여 호랑이가 도와주었다는 동물담이자 우애담(友愛談)이다. 설화의 앞부분에는 형제 바위, 배암, 돈바위 등의 암석 유래담이 실려 있으며, 구미리 귀미 마을에는 남원 양씨의 집성촌이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3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하의 198~201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동계면 무량산 밑에 위치한 구미리에 양배와 양돈 사촌 형제가 살았다. 양배는 연산군 때 무오사화(戊午士禍)와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젊은 선비들이 화를 입는 것을 보고 벼슬에 환멸을 느껴 평생 자연을 벗 삼아 살았다. 양돈 역시 종형 양배와 뜻을 같이하고 자연에서 유유자적의 삶을 살고자 했다. 사람들은 이들을 양처사 형제라 칭하고, 양처사 형제가 의좋게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음풍농월하던 바위를 형제 바위라고 했다. 그리고 형제의 이름을 따서 형이 앉던 한쪽 바위는 배암, 동생이 앉던 바위는 돈바위라고 불렀다.
하루는 형제가 형제 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해가 저물었는데 갑자기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 호랑이들은 형제를 각각 등에 태우고 달려 형제의 집 앞에 내려 주고 사라졌다. 이후에도 날이 어두워지면 두 호랑이가 나타나 형제를 호위해 주었으며, 구미리 일대는 깊은 산중임에도 호환(虎患)이 전무하였다.
[모티프 분석]
「형제 바위와 호랑이의 심령」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도 감동한 형제의 우애’이다. 「형제 바위와 호랑이의 심령」은 지극한 효성, 일부종사(一夫從事)의 절개, 화목한 우애 등 인륜의 미덕은 인간뿐 아니라 미물도 감동시킨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호랑이 초상화를 벽에 그려둠으로써 호환을 피하고자 하는 이른바 ‘호랑이 부적’ 모티프는 잦은 호환에 힘들었던 당시 구미리 마을 사람들의 ‘벽사(辟邪)’ 의식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