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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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未來-豫告-神秘-渴馬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
집필자 | 박정미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남산 마을에서 갈마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미래를 예고하는 신비한 우물, 갈마정」은 미래에 국가적 변란이나 변화가 생길 것을 예고하여 준다는 신비한 샘물에 대한 신이담이다. 맑은 물이 솟아나던 갈마정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솟아나면 머지않아 해방이나 6·25 전쟁 등의 큰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물을 미래를 예고하는 신비한 샘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50~52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양상화가 2001년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순화리 옥천 마을에서 주민 안근철[남, 1927년 생]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순창읍 남산리 앞들에는 ‘갈마정(渴馬井)’이라는 샘이 있다. ‘갈마정’이라는 말은 ‘목마른 말이 먹는 샘물’이라는 뜻이다. 이 마을의 건너편에 있는 산이 목마른 말의 형상인데, 바로 그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앞들에 샘이 솟아나고 있어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샘의 물은 그 양도 많거니와 물맛도 좋아 예부터 남산리 사람들은 이 물을 식수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농사도 지을 수 있어 생명수처럼 여기고 있었다. 더욱이 7년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논에 모내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물이 솟아나는 샘이었다.
1945년 여름 어느 날 그렇게 맑은 물이 솟아나던 샘이 갑자기 물이 뒤집어지고 흙탕물이 되어 마을 사람들은 하루 종일 밥도 지을 수가 없었고, 먹을 물도 없어 다른 곳에서 물을 길어다 먹어야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변고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8월 15일 조국이 광복되었다.
그 후 1950년 초여름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샘물은 흙탕물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먹을 물을 다른 곳에서 길어 와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닥쳤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마을 사람들은 이 샘물이 국가적 변화를 예고하여 주는 신비한 샘물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미래를 예고하는 신비한 우물, 갈마정」의 주요 모티프는 ‘신비한 샘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사람들은 물을 만물의 근원이라 생각하였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에 물에 의해 삶과 죽음이 결정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샘물은 신통력이 있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게 한다고 믿었다. 이런 신비한 능력을 가진 샘물에 대한 이야기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모두 병을 고치거나, 아이를 갖게 하거나, 미래를 예고하는 등의 신비한 능력을 가진 샘물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미래를 예고하는 신비한 우물, 갈마정」은 국가적인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7년 대한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맑은 샘물이 흙탕물로 변하여 그 변화를 예고하였다는, 미래를 예고하는 신비한 샘물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