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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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터주,당산,철륭 당산,철룡,천룡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유등면 창신리 |
집필자 | 김형준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집터를 관장한다고 믿는 가신.
[개설]
철륭은 전라도 지역에서 집터를 관장하는 가신이다. 이를 터주, 당산, 철륭 당산, 철룡, 천룡 등이라고도 한다. 철륭은 집의 터주 신, 집의 지신(地神)으로 부르고, 집의 뒤꼍[뒤안]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의 뒤꼍은 집안에서 가장 높은 지대이며, 그곳을 집의 당산, 천룡당으로 부르기도 한다. 당산과 천룡당은 마을에도 있고 집에도 있다. 마을 주산[뒷산]에 위치한 천룡당의 지맥이 집의 천룡당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철륭은 천룡(天龍)의 구개음화 현상으로 생겨난 민속어이며, 전라도에서 집 터주와 마을 터주에 모셔지는 신은 천룡이다. 철륭의 어원은 천룡이고, 천룡이 오랜 세월 동안 불려오면서 철륭으로 불린 것이다. 천룡은 기록이 아니라 구전으로 전승하면서 철륭으로 굳어진 것이다. 천룡은 ‘하늘의 용’을 가리키는 불교의 호법선신(護法善神)[불법을 수호하는 신]인 천룡팔부(天龍八部)에서 차용되었다.
집안의 철륭은 집 뒤꼍에 위치하지만 장독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장독대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비니까 장독대 신에게 빈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장독대가 있는 곳이 천룡당이기에 집안의 천룡에게 기원하는 것이지 장독대 신에게 기원하는 것은 아니다.
[연원 및 변천]
순창군 유등면 창신리 주민들은 집 뒤꼍의 장독대를 철륭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철륭에게 공들이는 것을 칠성공이라고도 한다. 칠성공은 자녀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들임인데, 철륭신을 칠성신으로 동일시하고 있다. 그러나 철륭은 천룡에서 비롯하였고, 집의 터주 신으로 처음 집을 지을 때에 모신 신이다. 그러므로 마을 수호신을 모시듯이 천룡을 집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기에 칠성과는 다르다.
[절차]
철륭은 설, 정월 대보름, 추석 때 제상을 차리는데, 제물과 촛불, 정화수 등을 차려놓는다. 철륭을 관리하는 주체는 주부이며, 신체와 공간과 고사를 전담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창군 유등면 창신리 주민이 철륭을 모시는 관행은 자식의 건강과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부녀자들은 설날을 비롯하여 정월 대보름, 추석 등에 장독대에 제물을 차리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