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833 |
---|---|
한자 | 龜陰集 |
이칭/별칭 | 『구음 유집(龜陰遺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손앵화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출신의 조선 후기 문관 양시진의 문집.
[저자]
양시진(楊時晉)[1573~1615]의 자는 자승(子昇), 호는 구음(龜陰)이며, 본관은 남원(南原)이다. 아버지는 병조 정랑을 지낸 양사형(楊士衡)이며, 어머니는 최영(崔嶺)의 딸이다. 처는 별제(別提) 김대립(金大立)의 딸 강진 김씨로 1653년 조정에서 내린 구음공 처 숙부인 도강 김씨 정려(龜陰公妻淑夫人道康金氏旌閭)가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435번지 섬진강 변에 있다. 양시진은 1606년(선조 39)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사헌부 지평(持平), 정언(正言), 성절사 서장관(聖節使書狀官) 등을 지냈다. 1615년(광해군 7) 지평으로 있을 때 이이첨(李爾瞻) 등 대북파(大北派)에 의하여 능창군(綾昌君) 이전(李佺)을 옹립하려 하였다는 무고를 받아 장형(杖刑)을 받고, 함경도 종성으로 귀양 가던 중에 세상을 떠났다. 인조반정 후 누명임이 밝혀져 관직이 복구되고 이조 참의(吏曹參議)에 추증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구음 유집(龜陰遺集)』이라고도 불리는 『구음집(龜陰集)』은 오랫동안 필사본으로 전하던 원고를 1851년(철종 2) 목활자본으로 간행한 유집이다. 구음의 선친 양사형(楊士衡)과 아우 낙하정(落霞亭)양시면(楊時冕)의 문집을 합본하여 단권(單券)으로 간행되었다. 또 구음의 아들인 화양(華楊)양여매(楊汝梅)의 유집 1책과 묶어 삼세유집(三世遺集)으로 간행되었다. 권수(卷首)에 장자(長子) 양여매(楊汝梅)의 서문이 실려 있다. 권말에는 6대손 양종해(楊宗楷)의 실기후서(實記後序)가 붙어 있다.
[형태/서지]
양시진의 『구음집』은 양사형의 『어은집(漁隱集)』과 양시면의 『낙하정 유고(落霞亭遺稿)』가 합본되어 1책으로 되어 있다. 판식은 사주 단변(四周單邊)으로 내향 삼엽 화문 어미(內向三葉花紋語尾)이다. 반곽(半郭)의 크기는 24.6×17.7㎝이다.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1자이다. 전남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구음집』에는 시(詩), 「조천록(朝天錄)」, 「하담록(荷潭錄)」 등이 실려 있다. 시는 오언 절구 12수, 오언 고시 1수, 칠언 절구 17수, 칠언 율시 26수 등 모두 56수가 있다.
1586년 윤두수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하자 막역지우였던 순창군수 고경명이 순창의 선비들을 모아 남원 광한루에서 환영회를 열었다. 이때 양시진의 부친도 초청되었는데,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양시진의 재주를 칭찬하였다. 이에 윤두수가 양시진의 재주를 시험하고자 시 한 수를 지어 주면서 화운(和韻)을 받아오게 하였다. 양시진이 지은 화운시는 다음과 같다.
지벽인희정원공(地僻人稀庭院空)[외진 곳이라 사람 드물고 뜰도 비었는데]
죽비장엄수성중(竹扉長掩水聲中)[닫힌 대사립문 너머 물소리만 가득하네]
불지하처홍진객(不知何處紅塵客)[모르겠구나! 어느 곳의 세속 나그네가]
문급한강독조옹(問及寒江獨釣翁)[쓸쓸한 강에서 홀로 낚시하는 늙은이에게 와서 묻는지]
다음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는 묵재(黙齋) 이귀(李貴)를 전별하는 시이다.
춘일원두초작연(春日原頭草作筵)[봄날 언덕 머리에 풀 자리 마련했는데]
평무여해한무변(平蕪如海恨無邊)[거친 들판이 바다 같아 쌓인 한 끝이 없네]
십년미수귀전계(十年未遂歸田計)[십 년 동안 돌아가고자 한 뜻 이루지 못하였다가]
만향존전경한연(謾向尊前更恨然)[늦게야 부모 앞에 나가며 다시금 한탄하네]
문집에 수록된 내용 중에는 양시진이 성절사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갈 때 묵재 이귀가 지어 준 「송양원부연경시(送楊員赴燕京詩)」가 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수침침난경창(關樹沈沈暖更蒼)[관문의 나무에 밤이 깊으니 따뜻하고도 푸른데]
송군난사차시장(送君難思此時長)[그대 보내기 아쉬운 이 마음은 깊어지네]
유응요해월명야(惟應遼海月明夜)[다만 요동 바다 달 밝은 밤이걸랑]
요념삼청구주광(遙念三淸舊酒狂)[삼청에서 미친 듯 술 마시던 일을 더듬어 보소]
또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의 다음 시도 실려 있다.
압수연산로고장(鴨水燕山路苦長)[압록강과 연나라 산길에 고생이 심할 텐데
계문연수접창망(薊門烟樹接蒼茫)[계문의 안개 숲은 멀고도 아득하다네]
수림외열행경진(愁霖畏熱行經盡)[궂은 날씨 속의 여정을 모두 견디고 가니]
귀파추굉범국향(歸把秋觥泛菊香)[술잔에 가을 국화 향 가득 담아 돌아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