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에 있는 수령 약 280년의 느티나무.

[개설]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몽골,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안남도 및 함경남도 이남의 전국 산야에 자생하는데 1,000년 이상 장수하여 정자나무로 많이 식재하였다. 높이 26m, 지름 3m에 이른다. 굵은 가지가 갈라지며 나무껍질은 비늘처럼 떨어지고 껍질눈[皮目]은 옆으로 길다. 잔가지는 가늘고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2~7㎝[13㎝], 너비 1~2.5㎝[5㎝]로 가장자리에 홑 톱니가 있다. 속리산에서 자라는 둥근 잎 느티나무는 잎 끝이 둥글며 넓은 타원형의 잎이 마치 느릅나무의 잎과 비슷하다.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마을, 공원, 정원, 사찰, 향교 등에 노거수, 조경수로 많이 심었다.

느티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목재 결이 아름다워 가구, 건축, 선박, 공예 등에 다양하게 이용한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이며 계유(鷄油)라 하여 약용으로도 사용한다. 최근에는 국립 산림 과학원에서 폐암 치료 예방제로 개발하였다. 괴목(槐木), 규목(槻木), 계유(鷄油), 귀목(櫷木), 느끼낭[제주 방언]이라고도 한다.

[형태]

장안리 느티나무는 높이 14m, 가슴 높이 지름 1.6m, 수관(樹冠) 폭 19m이다. 열 그루 중 한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는 지금부터 약 1,500년 전 하씨, 윤씨, 김씨가 마을을 형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를 보관하던 군창이 있었다고 하여 평창으로 불리다가 장안리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른다. 마을 뒷산 철륭에 솟은 소나무를 할머니 당산이라 부르고, 마을 앞 한가운데에 있는 느티나무를 할아버지 당산이라 부른다. 보통 철륭을 할아버지 당산이라 하는데, 이 마을에서는 특이하게도 할머니 당산을 철륭 할머니라고 한다.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는데, 정초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통해 ‘화주’라고 하는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은 깨끗하고 나이 든 사람으로 정하며 제관으로 정해지면 여러 가지를 근신한다. 당산제의 비용은 마을 기금과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내어 마련한다. 당산제를 지내는 당일에는 당산나무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린다. 예전에는 제수 장만에 쓸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여 이곳에도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렸다고 한다.

화주는 당산제 전날이나 당일에 장을 보아 제수를 마련한다. 제수로는 주로 떡, 삼실, 전, 포, 밤, 대추, 술 등을 준비한다. 당산제는 제를 지내기 전에 먼저 마을 사람들은 굿을 치고, 당산제 시간이 되면 화주는 준비한 제물을 들고 먼저 철륭에서 제를 모신다. 이때 마을 사람 가운데 깨끗한 사람들을 제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제는 헌작-재-배-헌-식-소-지-음-복 순으로 진행된다. 철륭에서 제를 모신 뒤에는 할아버지 당산나무 앞에 마련된 제단에도 제물을 진설하고 똑같은 절차로 제를 모신다. 마을 사람들은 장안리 느티나무가 마을의 화를 막아 주는 방패 구실을 하기 때문에 항상 마을이 평온하다고 믿고 있다. 장안리 느티나무는 마을 이름을 따서 장안리 장안 마을 느티나무라고도 한다.

[현황]

장안리 느티나무는 순창군 팔덕면 소재지에서 약 3.5㎞ 지점에 위치한 장안 마을 어귀에 있으며, 주소지는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 205번지이다. 나무에 대해 설명한 철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은 돌로 축대를 쌓았으며, 나무 가까이에 한 번 더 돌 축대를 쌓았다. 지목은 대지로 되어 있다. 주변에 모정(茅亭)이 있고 아홉 그루의 또 다른 나무들이 마을 숲을 이루고 있으며, 생육 상태는 양호하다. 1982년 9월 20일 보호수 제9-12-8-3호로 지정되었으며, 장안 마을 이장이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