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0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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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金-窟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대균 |
해당 지역 소재지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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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동굴 |
높이 | 약 3m |
폭 | 약 3m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채계산에 있는 동굴.
[개설]
낭자머리에 비녀를 꽂은 형상 같다는 채계산(釵笄山)은 지형학 용어로 호그백(hog back)에 해당한다. 호그백은 퇴적암의 층리가 지각 변동으로 급격하게 기울어 층리면이 가파른데다가 반대 사면도 단층에 의해 잘리어 나가 급경사를 이룸으로써 양쪽이 모두 험준한 산 능선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봉우리를 가리킨다. 채계산 정상부의 날카로운 능선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섬진강 본류를 막아섰다. 채계산의 동쪽 사면은 퇴적암의 층리면에 해당하는 급사면이고 서쪽 사면은 섬진강이 지나가는 단층에 의해 잘린 급사면인 단층애(斷層崖)[fault scarp]이다.
[명칭 유래]
적성현(赤城縣)은 고려 말 조선 초에 폐현되었는데, 금돼지굴에는 적성 원님의 부인과 금돼지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적성현에 부임하는 원님의 부인들마다 실종되는 일이 계속되자 새로 온 원님은 꾀를 내어 부인의 허리춤에 명주실 타래 하나를 매달아 두었다. 며칠이 지난 깊은 밤, 아니나 다를까 일진광풍(一陣狂風)이 일면서 원님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한참 뒤에 깨어난 원님이 부인을 찾아 명주실을 따라가 보니 바로 채계산 금돼지굴이었다. 그러나 돼지가 크고 용맹스러워 함부로 다가갈 수가 없었다. 원님은 이속들과 지키고 있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이 때 굴 안에 있던 부인은 금돼지에게 희롱을 당하는 와중에 금돼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사슴 가죽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부인은 마침 가지고 있던 사슴 가죽으로 꾸민 문갑 열쇠 끈을 금돼지의 코에 가져다 대어 금돼지를 죽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자연환경]
채계산 중턱 약 290m 높이에 큰 바위가 튀어나와 있고 그 바위 밑, 구 적성교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금돼지굴이 위치한다. 금돼지굴은 호그백인 채계산의 단층애에 형성되었다. 단층애가 형성된 채계산 북서 사면은 퇴적암에 남아 있는 층리가 책을 쌓아 놓은 것처럼 켜켜이 관찰된다. 금돼지굴은 층리 사이가 빗물의 용식(溶蝕) 작용에 의하여 제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돼지굴 주위는 소나무가 울창하며, 참나무 등의 활엽수도 끼어 있다.
[현황]
채계산은 341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험한 편이다. 그러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조망이 좋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금돼지굴은 높이와 폭이 3m 내외 규모로 마치 칼로 도려낸 듯 위, 아래, 측면이 서로 직각을 이루고 등산로와 이어진 내부가 평탄하게 6~7m 연장되어 있다. 금돼지굴은 국도 24호선과 섬진강이 만나는 적성교 인근의 무량사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등산로는 도로변에서 채계산 기슭을 비스듬히 남쪽으로 오르게 조성되었다. 무량사에서부터 급경사의 사면을 올라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안부(鞍部) 약 10m 아래에 형성된 금돼지굴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