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065 |
---|---|
한자 | 靑邱圖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1834년(순조 34) 김정호가 제작한 경기도 시흥시 일대가 포함된 지도.
[개설]
『청구도(靑邱圖)』는 축척이 동일한 고지도 가운데 가장 정밀하게 제작되었으며 이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기초가 된 채색 필사본이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전국의 지도를 제작하던 과정에서 만들어 낸 중간 단계의 결과물로서 현재 전해지는 것은 후대의 필사본이다. 청구도[16층 14판, 16층 15판]에는 지금의 서울특별시 남서부 지역을 비롯하여 경기도 시흥시에 해당하는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청구도는 총 3종 중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4-1호로, 영남대학교 박물관 소장본은 보물 제1594-2호로,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은 2009년 4월 22일 보물 제1594-3호로 각각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3종 모두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청구도는 현존하는 고지도 중 크기가 가장 크며 축척은 약 22만 분의 1에 달한다. 지도의 크기는 가로 462㎝, 세로 870㎝인 전국 지도이며 각 책의 크기는 가로 21.5㎝, 세로 31.5㎝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을 남북으로 29층, 동서로 22판으로 구분하여 방안(方眼)의 형태로 눈금을 나누어 그렸다. 방안 하나는 남북이 100리[약 40㎞], 동서가 70리[약 28㎞]이며 개별 지도의 우측과 상단에 각각 10칸과 7칸으로 구분선을 표기해 놓았다. 군현의 명칭은 세로로 길고 큰 사각형을 통해 정보를 통일하였고 그 안쪽에 고유 명칭을 포함시킴으로써 다른 군현과 구별할 수 있게 하였다. 도로는 붉은색 실선으로 표시하였고 하천은 푸른색으로, 산지는 옅은 흑색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특징]
청구도는 도성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은 도로가 한강 이남에서 분기하여 소래산의 북쪽을 통과한다. 이 도로는 인천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시흥시의 진산(鎭山)에 해당하는 소래산은 동서 방향의 산줄기로 표시되었으며 그 남쪽에서 발원한 사천(蛇川)은 인천과의 경계인 성현(星峴)에서 발원한 하천과 합류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서해로 유입한다. 소래산이 자리한 사천의 서쪽은 조동면, 사천의 동쪽은 신현면·전반면·황등면을 비롯하여 지금의 도리재에 해당하는 도리현 등이 표기되어 있다. 사천은 지금의 뱀내를 가리킨다. 소래산의 동쪽에는 현재 과림동에 해당하는 곳에 중림역(重林驛)이 표기되었다.
안산의 읍치(邑治) 북쪽으로는 수리산이 있고 그 서쪽으로 초산면과 군자산이 기록되어 있다. 군자산의 북쪽에서 발원한 하천은 정왕산의 북쪽에서 서해로 유입한다. 이 하천의 남쪽은 대월면이라 기록해 놓았다. 정왕산에는 봉수대가 표기되어 있다. 정왕산의 서쪽 바다에는 육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의이(衣耳)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지금의 오이도를 가리킨다. 안산 일대는 지도에 기록된 지명으로 보아 18세기 후반에 작성된 『지도(地圖)』 「안산(安山)」을 참고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청구도는 천문 관측에 의해 정해진 경위도의 개념에 근거하여 방위를 표시하였고, 지도 구성에서 거리 정보를 정확하게 일치시키기 위해 방안을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이전에 제작된 지도와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점들이 청구도가 조선에서 가장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잘 활용한 지도임을 보여준다. 19세기 전반 경기도 시흥시와 그 주변 지역의 지리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