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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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구렁이를 퇴치하기 위하여 행하던 주술적 의례.
[개설]
구렁이 대가리 찍기는 음력 1월 15일 새벽에 구렁이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행하는 주술적인 세시 의례이다. 옛날 농촌의 가옥은 짚으로 지붕을 덮은 초가집이어서 집안에 쥐가 유난히 많이 서식하였고, 구렁이나 뱀이 쥐를 잡아먹기 위해 집으로 들어와서 서식하는 까닭에 가족들이 깜짝 놀라기 일쑤였다. 따라서 구렁이 대가리 찍기를 통한 주술적인 방법으로 뱀의 출입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절차]
정월 대보름 아침 안주인은 부지깽이를 들고 땅바닥을 쿡쿡 누르면서 “구렁이 대가리 찍는다. 구렁이 대가리 찍는다.”라고 주문을 외며 집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이렇게 미리 구렁이의 머리를 찍고 나면 그해는 집안으로 구렁이가 침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일 구렁이가 집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구렁이는 집안을 지켜 주는 업으로 믿었고, 집안에 서식하는 구렁이나 뱀을 함부로 해하면 반드시 액운이 닥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구렁이 대가리 찍기와 유사한 정월 대보름의 세시 풍속으로 ‘두더지방아’와 ‘노래기 침주기’ 등이 있다. 두더지방아는 농사에 해를 끼치는 두더지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절굿공이를 들고 방아를 찧는 흉내를 내며 집안을 도는 것이다. 노래기 침주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노래기가 서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솔가지를 지붕 위로 던지는 것이다. 집안에 따라서는 대보름날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노래기도 생기지 말고, 두더지도 오지 말고, 뱀도 들어오지 말라.”고 외치면서 절굿공이로 집안 곳곳을 찧으며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처럼 혐오의 대상인 뱀·두더지·노래기 따위가 집안으로 들어오거나 농사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월 대보름날 주술적인 의례를 베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