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에 있는 조선 후기 백자 가마터.

[위치]

고산리 백자 가마터는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와 수당리를 잇는 지방도 609호선 변에 자리한 고산리 사기점골마을에 위치한다.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 사기점골마을은 고풍저수지 동편에 위치한 높이 280여 m의 험준한 산지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가지 능선 남동향 사면에 자리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아직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사례가 없으며, 『문화유적분포지도』에 간략한 정황이 서술되어 있다.

[현황]

고산리 백자 가마터가 위치한 사면 하단부에는 민가가 조성되어 있고, 민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마 유적이 훼손되어 지표에 다량의 백자편이 노출되어 있다. 대체로 투박하고 태토가 거친 백자들이 확인되는데, 모래받침으로 포개구이 한 조선 후기 지방 백자 가마로 판단된다. 출토품은 주로 사발, 접시, 대접과 같은 일상생활 용기가 주종을 이룬다.

한편, 고산리 백자 가마터에서 북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는 높이 126m의 낮은 구릉성 산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구릉성 산지의 북서 사면에서도 다량의 백자 파편이 확인되고 있다. 고산리 백자 가마터의 유물 양상과 대체로 유사한데, 북쪽의 가마터 하단의 계곡 또한 사기점말골로 불리고 있고, 이어지는 서산시 운산면 수평리 일원에서도 백자 가마 3개소가 인접한 곳에서 확인되고 있어, 고산리 험준 산지의 북동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들 사이로 조선 후기 백자 제작이 매우 폭넓게 이루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의와 평가]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와 수평리 일원에는 다량의 백자편이 지표에 노출되어 있고, 사기장골, 사기점터, 질티[粘土峙] 등과 같은 가마 관련 지명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와 수평리는 조선 후기 서산 지역의 중요한 백자 공급처 중 하나로 인식된다. 뿐만 아니라 고산리 백자 가마터 주변에서 기와 가마와 야철 유적들의 존재도 함께 확인되고 있어, 서산 지역 수공업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