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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전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0056
한자 口碑傳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전승되어 전해 내려오는 문학.

[개설]

구비 전승은 행위나 물질이 아닌 말로 전승되는 민간 지식·문화의 총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협의의 의미로는 구비 문학(口碑文學)을 가리키기도 한다. 구비 전승의 갈래로는 설화·민요·판소리·탈춤·속담·수수께끼 등이 있으나 서산 지역의 지역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는 설화와 민담이 있다. 서산 지역의 설화는 자연 환경[풍수], 지명, 인물과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민요에 있어서는 바다와 뭍이 공존하는 지역의 자연 환경에 따라 배치기 노래와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가 공존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설화]

설화는 신화와 전설, 민담을 포함한다. 서산의 설화를 다룸에 있어서 이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런데 신화는 그 수 자체가 희소하여 서산과 연계된 신화라 할 만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비해 민담은 방대한 양이 조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민담은 서산이라고 하는 공간의 지역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대개의 전승 자료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일반적인 것들이었다. 따라서 설화는 서산의 지역성을 담고 있는 전설을 중심으로 자료를 선택하고, 또한 이를 압축하여 정리하였다.

서산시와 관련된 구비 문학 자료는 다수 존재한다. 『서산민속지』, 『서산의 지명사』, 『도서지(島嶼誌)』, 『스산의 숨결』, 『서산 초록리』 등에서 서산 관련 전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소개한 전설은 대부분 앞에 제시한 자료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외의 간행물이 있으나 이들 자료집의 다수는 윤색이 심하여 자료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1. 풍수 전설

서산의 전설은 풍수담으로부터 아기장수담, 사찰연기담, 지명유래담 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례를 보이는 것이 풍수전설이다. 이 부분의 자료는 「쥐바위와 괭이바위」, 「갈마음수형의 쉰 길 바위」, 「가야산 산신령」, 「서우망월형 명당」, 「학과 뱀, 개구리의 상생」, 「강두산 이괄 조부의 묫자리」, 「무학대사가 잡아 준 묫자리」, 「부석과 부석사 샘물」, 「부자를 망하게 한 둑과 연못」 등이 있다. 열거한 이들 자료는 대부분 형국론이라 할 명당형에 대한 성격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각각의 형국에 대한 조화 내지 상생의 문제가 심도 있게 표현되어 있는 전설도 보인다.

2. 아기장수 전설

둘째로 주목할 만한 것이 아기장수 전설이다. 서산시에는 「홍천리 아기장수 전설」, 「마룡리의 아기장수 전설」, 흑석리「장수바위 전설」, 오남리의 「아기장수와 용마」, 「선녀가 데려간 아기장수」 등이 전승되고 있다. 이들 전설은 하나같이 특별한 인물이 세상에 났으나 봉건 사회의 체제나 질서에서 용납되지 못하는 존재이어서 죽음을 당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유래 전설

셋째로 지명이나 사물에 대한 유래 전설이 다수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가야산의 문다래미와 성재골」, 「각시바위와 장군바위 유래」, 「개바위 전설」, 「여기정 전설」, 「범동굴 유래」, 「용바위와 샘물」, 「용유대와 단고대」, 「학돌재 전설」 등을 볼 수 있다. 이들 전설은 해당 지명이나 사물에 대한 이름의 생성 과정을 주로 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전설에는 풍수담으로서의 면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를테면 「개바위 전설」에서 개바위가 복호혈(伏虎穴) 당과의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 예가 그것이다.

4. 인물 전설

넷째로 무학대사(無學大師)고수관(高壽寬)과 같은 인물에 대한 전설도 눈에 띈다. 무학대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사람으로 태조의 한양 도읍을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수관은 조선 후기 인물로 고북면 초록리에서 태어난 중고제 명창이다. 곧, 서산시의 전설 자료 가운데 이들 두 인물에 대한 전승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로는 「무학대사와 간월도 무당사」, 「토끼섬과 무학대사」 등을 비롯하여 「꽃샘」, 「황소를 웃긴 고수관」 등이 있다. 이들 전설과 관련해 볼 때 무학대사는 신이로운 능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고수관은 노력에 의해서 득음을 이루고, 또한 기지를 발휘하는 인간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5. 기타

이외에도 서산시에는 지소(池沼), 사찰 연기(寺刹緣起), 외적 퇴치 등의 다수 전설이 있다.

[민요]

민요도 노래가 생성된 지역의 현장성을 반영한다. 이처럼 현장 내지 지역성의 반영은 노동요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를테면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의 공간이나 상황을 반영하는 까닭에 이러한 면이 부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 노동요

실제 서산의 민요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것이 노동요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모 찌는 소리」, 「모내기 소리」, 「김매기 노래」, 「시산 뱃노래」, 「배치기」, 「지경다지기 소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김매기 소리로는 「긴 호미질 소리」「잦은 호미질 소리」 등이 보인다. 아기매기나 만물매기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또한 작업의 속도 조절 필요성에 따라 늘어지거나 촉급하게 소리를 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밖에 서산의 노동요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배치기」와 같은 어부들의 노래이다. 일반적으로 「배치기 소리」는 만선을 이루고 귀향하는 노정에 선상에서 부르는 어부들의 소리이다. 이처럼 어부들의 소리가 서산에 널리 유포된 것은 옛 태안 지역과 가로림만 해안을 끼고 어촌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 의식요

서산의 민요 가운데에는 무속과 관련된 다양한 소리가 있음을 볼 수 있다. 굿의 과정에 삽입되는 「제석굿풀이」, 「고사덕담」, 「고사창」, 「제석경」, 「성주풀이」 등이 확인된다. 이들 소리는 엄밀하게 말하여 굿에 따르는 경문을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민간에 유포되면서 하나의 소리[민요]가 된 것이라고 하겠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고장에는 다수 해안 마을이 있고, 이들 마을에는 으레 단골무(巫)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 단골무(巫)는 안택이나 제의 등에 참여할 뿐 아니라 질병 치료를 겸하여 굿을 시행하였다. 이런 까닭에 굿은 이곳 사람들의 일상사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었다. 요컨대 무당의 독경이나 주문(呪文)은 민중과 더불어 빈번하게 일상처럼 이루어졌고, 그런 가운데 무당의 독경 일부가 하나의 소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유포되었다. 서산의 민요 가운데 굿과 관련된 소리가 유난히 많은 것도 바로 이에 기인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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