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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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소년 구보는 스무살 청년이 되었다. 그 무렵 구보는 건축 공사장 야방 일을 시작했다. 야방은 공사장의 밤 경비 일이었다. 물론 낮에는 잡일이나 허드렛일도 거들어 주어야 했다. 그렇게 집짓는 현장을 한 곳 두 곳, 한 동 두 동 쫓아다니며 건축 일을 배웠다. 눈썰미가 좋은 구보는 그런대로 건축 일을 익혀갔다.
그때쯤 구보의 어머니는 집을 새로 짓기로 했고, 구보는 몇 년간 건축 일을 해왔기 때문에 직접 자신의 집을 지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따로 업자를 부르지 않고 직접 인부를 사다가 집을 짓기로 했다. 어려서부터 집같은 집을 갖는 것이 그에게나 가족들에게나 커다란 희망이고 꿈이었다. 비를 맞으며 트럭 짐칸에 실려 성남에 도착했을 때를 생각하면 우리집 짓는 일이 꿈만 같았다.
집 짓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두 달 여 만에 완성된 집은 이십삼 평 오홉 짜리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짜리 집이었다. 지하에는 방과 부엌을 각각 세 개씩 들였다. 단층에는 방 2개에 거실과 부엌을 갖춘 집과 방 하나에 부엌만 딸린 집을 만들었다. 방과 부엌을 많이 만든 것은 역시 세를 놓기 위해서였다.
“어머님하고 저하고 고생을 엄청나게 해 가면서 ... 공부는 못했어도 눈썰미가 좀 있어가지고 집을 나름대로 멋있게 진다고 했는데. 그 집이 지금 20년이 넘었는데도 크게 하자가 없더라구요. 지금도 그 집이 있어요. 어머니 혼자서 2층에 사시고 1층과 지하는 세놓고 살아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그 집을 완성하고 또 누나도 나이가 차서 시집가고, 동생은 고등학교 졸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