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개발 초기에 지어진 수정구 태평동 광주대단지 주택.

[개설]

광주대단지는 서울의 철거민 이주단지 조성을 위해 1960~70년대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재 성남시 수정구]에 조성한 주택단지이다. 서울에서 이주한 철거민들에게 가구당 20평씩 땅을 분양해 주고 집은 자력으로 짓도록 했다. 1969년부터 서울시 철거민 이주가 시작되었지만, 철거민 상당수는 생활 기반이 서울에 있었기에 기반 시설이 없는 성남의 분양권을 팔고 서울로 돌아갔다. 광주대단지 초기 주택들은 이들 분양권을 사들인 전매권자들이 지었다. 태평동 주택이 있는 필지는 서울 이문동의 한 철거민에게 분양되었다가 두 차례 전매되었으며, 태평동 주택은 1973년 두 번째 전매자가 지었다.

[위치]

광주대단지 토지구획정리 사업은 1969년 11월부터 격자형 가로 체계로 진행되었는데, 1개 단지는 20평의 택지 7~10개×2열로 구획되었다. 현재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신흥동, 태평동 지역은 당시 1~233단지로 분할되었으며, 태평동 주택이 있는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1761번지는 171단지 46호에 해당한다.

[변천]

태평동 주택이 있는 171단지 46호 택지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255에 거주하던 한 철거민에게 1970년 4월 최초로 분양되었다. 이 택지는 1970년 12월 광주군 중부면 탄리에 거주하던 박OO에게 1차 전매되었고, 1973년 7월 이OO에게 재차 전매되었다. 태평동 주택은 두 번째 전매자였던 이OO 부부가 지었는데, 직접 자재를 구입해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지었다고 한다. 태평동 주택은 ㄱ자형 본채와 ㅡ자형 부속채[연탄광, 변소], 지하실[저장고]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를 먼저 짓고[상량문: 龍 一九七三年 五月 三十日 上樑 龜], ㅡ자형 부속채[연탄광, 화장실]와 지하실은 이후 증축했다.

[형태]

시멘트 블록을 쌓은 조적식 건물로 본채는 목재 지붕이고 부속채는 슬라브 지붕이다. 본채는 ㄱ자로 좌측부터 건넌방+부엌 - 마루 - 안방+부엌 - 문간방+부엌이 붙어 있고, ㅡ자형 부속채에는 연탄광과 화장실이 있다. 문간방과 부속채 화장실은 대문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상부에는 난간을 설치했으며, 건너방와 부속채 연탄광 사이에는 지하실이 있다. 안방과 건넌방, 문간방에는 각각 다락과 부엌이 달려 있다. 3개의 부엌은 방보다 60cm 정도 낮으며 각각 연탄아궁이와 수도가 설치되어 있다. 수도는 1970년대 말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태평동 주택은 미리 세를 놓을 것에 대비해 집을 지었는데, 부엌이 딸린 방 세 칸을 짓고 한 칸에는 주인이, 다른 두 칸에는 세입자를 들였다.

[현황]

1990년대 중반부터 빈집이었다가 2018년 성남시가 맞춤형 도시정비사업에 따른 주차장 조성 부지로 매입했다. 2020년에는 태평동 주택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광주대단지 20평 분양 택지에 조성된 초기 주택들은 1980년대 이후 다세대 주택으로 대체되거나 증·개축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초기 주택은 최근 아파트 재개발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비워진 채 남아 있기에 초기 건축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보존 가치를 지닌다. 광주대단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에게 택지가 분양되고 일반 전입자의 분양권 전매를 거쳐 주택이 건축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의 행정 기록물과 구술 자료는 광주대단지 건설 정책에 따른 철거민·일반 전입자 문제의 해결과 대응, 거래 양상 등 개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