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50년(영조 26) 경에 제작한 전국 군현지도첩인 『해동지도』[8책]에 수록된 제주 지도.

[개설]

『해동지도』 제7책 호남전도에 2종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지도 앞면에 기록된 주기(註記)에 “탐라양지도개시본읍인본이상략부동병존이비참고(耽羅兩地圖皆是本邑印本而詳略不同竝存以備參考)”라고 기재된데서 추측할 수 있다. 즉 2종의 「제주삼현도」는 탐라지도병서와 같은 목판본을 필사하여 채색한 것이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2종[古 4709-61] 소장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2종 모두 가로 30.5cm×세로 47cm로 채색필사본이다. 2종 모두 지도 좌측 상단에 ‘제주삼현도(濟州三縣圖)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1종은 한라산이 작게 표현되고 포구와 하천이 자세하게 묘사된 반면, 다른 1종은 한라산이 강조되고 오름과 하천 포구가 간략하게 묘사되었다.

먼저 한라산이 작게 표현된 「제주삼현도」는 어승생악(御乘生岳)[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산 기슭에 있는 산. 정상에는 분화구 자리가 있고, 부근의 어리목은 한라산 등산 코스의 하나로 유명함. 높이는 1,169m]이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으며, 1소장~10소장과 과원을 노란색원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라산이 과장되게 표현된 것은 앞의 것과 달리 읍성 내의 관아건물을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정의읍성, 대정읍성 모슬진, 수산소 서귀소의 경우가 그러하며 대정향교(大靜鄕校)도 표기되어 있다. 또한 마을이름과 지명도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다.

[특징]

해동지도의 「제주삼현도」는 채색필사본으로 회화적 성격이 강하고 산세의 표현은 물론, 정자(亭子)와 사우(祠宇) 등도 그려 넣어 문화적인 측면도 강조하였다

[의의와 평가]

18세기 중반 서귀포 지역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