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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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水地理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상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거주 공간과 묘지를 조성하는 데 이용되었던 상지술(相地術)이자 토지관(土地觀).
[개설]
풍수는 땅속에 있는 기(氣)의 흐름을 파악하여 자리를 잡음으로써 재앙을 막고 복을 추구하는 일종의 전통적인 기술학(技術學)에 해당한다. 이것은 본래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경험적으로 터득한 지혜의 산물이다. 풍수는 글자 그대로 바람과 물을 가리킨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것은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이러한 삶의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풍수인 것이다. 이후 중국 고대의 음양오행론과 동양의 자연철학인 주역의 원리들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게 논리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연원/역사적 관련 사항]
중국에서 전래된 풍수는 왕도의 선정 이외에 읍치의 위치 결정, 마을의 공간 배치, 집터 잡기 등을 비롯하여 왕릉의 자리 선정, 사대부를 비롯한 일반 백성들의 산소자리 잡기 등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용되어 왔다.
[대표적 사례, 성읍마을]
서귀포시 지역에서 풍수지리의 대표적인 사례는 성읍마을의 입지에서 볼 수 있다. 성읍마을은 조선 시대 정의현의 읍치로서 500년간 이어져 왔는데, 입지의 선정에 풍수지리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성읍마을을 보면 한라산이 조종산이자 전체 고을을 진호하는 진산(鎭山)이 된다. 그리고 마을의 주인이 되는 주산은 정의현성의 북쪽에 위치한 영주산[해발 326m]이다. 동쪽의 본지오름 방면으로 이어지는 맥이 좌청룡에 해당하며 서쪽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으로 이어지는 맥이 우백호에 해당한다. 남산봉[해발 178m]이 안산에 해당하며, 천미천이 명당수 역할을 하여 육지부와 유사한 풍수적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제주의 지형적 특성상 육지부와 같은 전형적인 명당판 구조를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형국론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형국론(形局論)으로 보면, 성읍마을은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포구에 정박하고 있는 배의 형국으로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라산의 맥을 중심으로 장군의 앉아 있는 형국인 ‘장군대좌형(將軍大座形)’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배의 형국으로 보는 것은 마을의 동쪽으로 천미천이 휘돌아 나가는 지형적 형상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마을 동남쪽의 남산봉을 키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마을의 뱃머리는 서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그 끝은 남산봉이라는 해석이다. 이러한 배 모양의 형국으로 인해 어려서 그 곳을 떠나면 입신출세한다고 지관들은 말한다.
장군대좌형의 경우는 군사적으로 볼 때 장군이 앉아 있는 큰 자리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방어상 매우 유리한 지세적 특성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성읍마을 일대가 제주에서는 드물게 주변의 오름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세를 지녔다는 점에서 이러한 해석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형국은 방어적 입지 요인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는 것이기도 하다.
「영주도식(瀛洲圖式)」에 나오는 풍수도(風水圖)를 보면 성읍마을은 도내 갑부의 땅[島內甲富之地]으로 묘사되어 있다. 영주산을 비롯하여 주변의 여러 오름으로 이루어진 산세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안산(案山)에 해당하는 남산의 모습이 강조되어 있다. 물줄기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왼쪽에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得破]이 표시되어 있다. 전체적인 형국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정의 고을 동쪽 동해의 아홉 용과 황룡이 하늘을 바라보며 임자(壬子)[남쪽] 방향으로 앉아 있는 형국이라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