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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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강만익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의 지형과 지질 구조 및 기후 환경.
[개설]
제주도 형성사를 보면 서귀포시 지역은 제1분출기 화산 활동의 중심지로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서귀포층은 신생대 제3기의 플라이오세에 속하는 지층으로, 사암과 이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다에 서식하는 패류 및 유공충(有孔蟲)의 화석이 많이 들어 있어 천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암석 해안에는 해식애와 해식동, 시스택이 발달하며, 사질 해안에는 사빈[해변]과 사구가 분포한다. 대부분의 하천은 건천을 이루나 도순천·예래천·연외천 등과 같이 상류 하천도 존재한다. 화산 지형으로는 오름[측화산]과 주상 절리가 대표적이다. 고근산은 서귀포시 지역에서 대표적인 스코리아콘이며 하논은 국내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에 해당된다. 세계 자연 유산인 성산 일출봉은 응회구이며, 사계리 해안의 용머리 해안은 응회환에 해당된다.
산방산은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오름으로 용암 원정구이며, 해상의 범섬·문섬·섶섬, 호근동의 각시 바위, 신효동의 월라산 역시 전형적인 용암 원정구에 해당한다. 서귀포시는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고 최다우지이며, 남서풍의 출현 빈도가 가장 높다.
[해안 지형 탐사하기 : 해식애·해식동굴·시스택·사빈을 찾아라]
서귀포시 해안은 현무암과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암석 해안이 대부분이다. 특히 제2분출기 후반 서귀포 해안에서 분출한 조면안산암질 용암은 점성이 크고 유동성이 작은 중성 용암으로서 비교적 두껍게 흐르므로 용암류의 말단에는 비고가 큰 지형이 형성된다. 그리하여 호근동·보목동·월평동·대포동 해안에는 해식애로 이루어진 암석 해안이 분포한다. 범섬·문섬·섶섬 등 조면암으로 구성된 용암 원정구의 사면에도 급경사의 해식애가 형성되어 있다. 해식애는 파식으로 인하여 기반암이 노출된 해안의 절벽인데, 해식애의 하단에는 절리나 층리와 같이 약한 부분을 따라 집중적으로 파식이 일어나 해식동이 출현한다. 서귀포시 해안의 해식애에도 도처에 해식동이 발달하는데, 범섬 일대의 해식동과 동홍동의 소정방굴이 유명하다. 해식애가 파식에 의해 후퇴하는 동안에 일부 파식에 강한 부분은 늦게까지 암초의 형태로 남게 된다. 해식애 부근의 바다에 기암의 형태로 나타나는 이러한 지형을 시스택(sea stack)이라 한다. 호근동 해안에 소재하는 외돌개의 외돌은 전형적인 시스택에 해당한다.
서귀포 해안에는 사질 해안도 존재한다. 신양·중문·화순 해변[사빈]이 대표적이며, 특히 중문 사빈은 중문 관광 단지 내에 위치하여 이용객들이 많다. 이들 사빈의 구성 물질은 대부분 해저에서 공급된 패사이다. 사빈의 배후에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해안사구가 출현한다. 화순 해수욕장의 배후에는 소규모 사구가 출현하고 있다.
[하천은 평상시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제주도는 섬 중앙에 한라산이 위치하는 관계로 하천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발산하는 방사상의 하계 모양을 이룬다. 그러나 지질 특성으로 인해 하계의 발달이 미약하다. 서귀포시 하천 유역은 투수성이 큰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표류가 발생하기 어렵다. 일부 하천에서는 하류 구간에 물이 흐르기도 하지만, 서귀포시 하천의 대부분은 강수 직후에만 일시적으로 하도에 유수가 출현하는 건천을 이룬다. 효돈천·예래천·도순천·중문천·동홍천·회수천·악근천·연외천·보목천·대포천 등 열 개의 하천은 바다로 직접 유입하고 있다. 도순천·예래천·연외천·효돈천 등은 바다와 인접한 하천 구간에서 물이 흐르는 상류(常流) 하천에 해당된다. 서귀포시 하천은 급사면의 영향으로 대부분 직선에 가까운 직류 하천을 이룬다.
[화산 지형 찾아가기]
제4기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서귀포시는 제주도의 주산체인 한라산과 더불어 한라산의 산록 및 인근 해상에 소형 화산체가 분포하여 독특한 화산 경관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의 오름[측화산, 기생 화산]들은 장축 방향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분포하므로, 서귀포에는 다른 제주시에 비하여 많이 분포하지 않는다. 오름들은 1회의 분화 활동기를 통해 형성된 단성화산에 해당된다. 대부분 화산 쇄설구로서, 특히 송이라고 부르는 화산 쇄설물로 구성된 스코리아콘에 해당한다. 서호동에 소재하는 비고 171m의 고근산은 산정에 화구를 지닌 모식적인 스코리아콘이다.
스코리아콘은 가장 기본적인 퇴적성 화산 지형으로서, 주로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화구의 방출된 화산 쇄설물이 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임으로써 형성된다. 색달동에 소재하는 우보악은 말굽형 스코리아콘이다. 이것은 원추형 스코리아콘에 형성된 우곡(雨谷)의 성장으로 인하여 화산체가 개석된 형태일 수도 있으며, 또는 원추형 스코리아콘이 형성된 후에 미고결 상태의 화산체를 일부 파괴하면서 다시 용암류가 분출함으로써 출현할 수도 있다.
호근동에 있는 하논은 직경 750m의 화구원을 지닌 마르형 분화구[응회환]로 스코리아콘과는 외형뿐 아니라 구성 물질과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하논의 화구 안에는 ‘보롬이’라고 불리는 스코리아콘이 출현하여 이중 화산을 이룬다.
서귀포시는 제1분출기의 후기인 80만 년 전에 조면암질 용암이 집중적으로 분출한 지역이므로, 제주시에 비하여 용암 원정구가 많이 분포하는 특색을 보인다. 범섬·문섬·섶섬은 호근동의 각시바위, 신효동의 월라산과 더불어 전형적인 용암 원정구에 해당한다. 이 용암 원정구의 형성 시기는 90만 년 전의 각시바위를 비롯하여 70만~75만 년 전의 섶섬, 71만~74만 년 전의 문섬과 같이 주로 제1분출기의 후기이므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지형에 해당한다.
[기후 환경]
서귀포시는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고 최다우지이다. 연평균 기온은 15.9℃로 제주시보다 0.6℃가 높으며, 특히 1월의 평균 기온은 6.0℃로 제주시보다 0.8℃가 높아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서귀포 지역의 최고 기온은 한라산에 의한 풴 현상에 영향을 받은 8월에 약 30℃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1,770㎜ 로 제주시보다 300㎜ 이상 많다. 햇빛이 비친 시간을 의미하는 일조시간은 서귀포 지역이 2069시간으로 제주시보다 길다. 바람은 연평균 풍속이 3.4㎧로 제주시보다 약하고, 남서풍의 출현 빈도가 가장 높다.
서귀포는 겨울이 짧고 온난하다. 겨울의 기준이 되는 월평균 기온 0℃를 적용할 경우 서귀포 지역은 봄, 여름, 가을만 있을 뿐, 겨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귀포가 한국에서 가장 저위도에 위치하고 연중 쿠로시오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이 온난하기 때문이다. 서귀포 해안 지역의 여름은 길고 무덥다. 그러나 여름 계절풍인 남동풍·남서풍 등 다습한 남풍계의 바람받이로 지형성 강수 또는 이로 인한 구름 낀 담천일이 많아 제주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여름 기온이 낮다.
서귀포 지역이 우리나라 최다우지에 해당되는 것은 장마전선과 한라산에 의한 지형성 강수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름철 강수 집중률이 43%로비교적 낮다는 사실은 강수의 계절 차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서귀포 지역에서는 봄철과 가을철의 강수량이 많은 결과이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여름 장마 이전에 ‘고사리마’[일본의 매우(梅雨)에 해당]라는 봄 장마에 의한 강수가 특징적이다. 이때가 되면 안개비가 자주 내리며 고사리가 땅속에서 올라온다. 대정읍으로 대표되는 한라산 서쪽 지역은 연강수량이 적은데, 이는 이 지역이 비록 저기압성 강수 또는 전선성 강수가 있긴 하지만 여름철 탁월풍의 바람 그늘이 되어 지형성 강수를 일으키는 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연평균 풍속을 보면, 제주시 지역이 4.7㎧인 데 비해 서귀포 지역은 3.8㎧로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것은 서귀포 지역이 겨울철 북서풍의 바람그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강풍·다풍의 계절이다. 이것은 여름에 비해 겨울이 대륙과 해안 간에 기압경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지역 중 바람이 가장 강한 지역은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한라산 서쪽 지역으로 평균 풍속은 4.1㎧이다. 이곳은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이며, 풍속이 강해 체감 온도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