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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701119
한자 山神閣
영어공식명칭 Shrine of the Mountain God
이칭/별칭 산령각,산신당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유적/민간 신앙 유적
지역 강원도 삼척시
집필자 김도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현 소재지 강원도 삼척시
성격 제의 공간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 조성된 산신을 모신 제의 공간.

[개설]

산신(山神)을 모신 산신각은 고갯마루에 있으면 산령각이라 부르는데 마을에서 산신을 모신 산신당 또는 산신각을 상당으로 여기는 사례도 있고, 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개인 산신당을 조성할 때 최고 신령으로 산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산신당을 별도로 조성하는 사례, 그리고 집안이나 마을 내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산신을 모시는 별도의 제의 공간인 산신당을 조성하여 산멕이나 산치성을 드리는 사례도 있다. 이에 더하여 도계 등 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광산 사고 방지와 사업 번창을 위해 산신을 모신 산신당을 조성한 후 매년 정기적으로 산신제를 올리는 사례도 있다.

삼척 지역 마을 제당에 모시는 신령이 대부분 서낭신이기에, 강원도영서 지역·경기 지역과는 달리 마을 내의 제당에서 다른 신령과 함께 산신을 모시거나, 산신당을 설치한 예가 많지 않다. 물론 마을에 좌정한 서낭신의 연원을 추적해 보면 산신을 그 연원으로 한다는 현지 조사 사례가 많지만 현재 나타난 현상은 산신당이 강원도영서 지역에 비해 그 예가 매우 적다.

이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산신당은 그 명칭이 산신당·산제당·산당 등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으며, 단위 마을 내에 산신당이나 산제당이 있는 마을들 또한 매우 많다. 그런데, 이들 산신당은 대부분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치성을 드리기 위한 기도처로 기능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즉, 산제당에서 개인들은 산치성·산제사·산메기 등의 의례를 행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마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산신당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종교 의례가 행해지는 예가 대부분이다. 이에 마을 내 서낭당과는 별도로 산신령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산신당을 조성하여 음력 3월 3일이나 음력 4월 8일을 전후하여 집단으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산치성을 드리거나, 산에 좌정한 조상신을 모시기 위한 산멕이를 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위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산신당이 세워진 곳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북에서 남으로 걸쳐있는 경동지형이기에 이들 산맥을 넘나드는 험준한 고갯마루에 있는 산신령각, 마을 제당으로서의 기능을 주로하면서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나, 마을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산 중턱이나 계곡 옆에 있는 산신당, 산 아래의 계곡 옆이나 마을 내에 있는 산신당 등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고갯마루에 위치하는 유형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백두대간이 금강산과 오대산을 지나 두타산·태백산에 이르러 영동 남부 지역의 뼈대를 형성하며 소백산을 지나 지리산에 이른다. 이와 함께 피재에서 발원한 낙동정맥이 통리·석포를 지나 남쪽으로 부산에 이른다. 이들 주요 산맥이 지나는 곳은 매우 험준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경동지형을 이루어 이들 산맥을 넘어가는 상인이나 여행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주는 국시나 산신령각이 고갯마루에는 예외 없이 있어 인근 마을의 제당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길손들의 기도처로서의 역할도 하였다.

이와 같이 고갯마루에 위치한 산신당[산신령각]은 백두대간 상의 고치령·새길령·건의령·댓재·삽당령 등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낙동정맥 상에는 느릅령 산신당이 대표적이다. 고갯마루에 있는 이들 산신당은 길손들을 위한 기도처이면서,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의 마을 제당이나 상당으로서 기능하는 예가 많다. 그리고 제당 형태는 아니지만 피재·구부시령·댓재·백복령 등에는 국시[국수]라 불리우는 돌무지가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안전을 기원해 주는 신앙의 처소로 여겼다.

고갯마루에 있는 이들 제당에서는 산신과 함께 다른 신을 함께 모시지 않으며, 마을 신앙의 구성에서 상당의 역할을 하는 예도 있다. 그리고 이들 산신당에서는 하위 신인 수부신을 위하는 의례 또한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산 아래에서의 산신당과 구별되는 점으로서, 이는 고갯마루에서 산신을 잘 모셔서 여행길의 안전과 산간 지방에서의 안전과 풍요만을 기원하면 되기에 산신 만을 모시는 의례로 정착되었다고 보여진다.

둘째, 산 중턱에 위치한 유형이다. 산신을 모시는 산신당이나 성황당이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나 마을을 굽어 볼 수 있는 산 중턱이나 계곡 옆에 있는 사례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예는 도계읍도계리 성황당, 도계읍 상덕리죽암산 산신령각, 삼척시 도경다복산 산제당 등에서 그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산신당이나 성황당은 대부분 산신만 모시며, 마을의 상당 또는 마을 제당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태백산과 연화산, 함백산이 있는 현재의 태백시 지역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주로 모시는 산신은 산신당이 자리하고 있는 주산(主山)의 산신령을 주로 모신다. 그리고 마을 내에 있는 제당에서는 주신과 함께 이를 보좌하는 수부신을 모시는 예가 매우 많은데, 산신당에서 수부신을 모시는 예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셋째, 산 아래에 위치한 유형이다. 산 아래에 산신당이 있는 예는 매우 많다. 원덕읍 옥원1리 서낭은 백 수십 년 전에 ‘산골 할마이’를 마을로 모셔와서 서낭이라 불렀다는 것으로 보아 서낭신이 산신 계통임을 알 수 있는데, 산 아래에 제당이 있다. 삼척시 원덕읍 재산마을을 비롯하여 산신이 마을 서낭신으로 좌정한 경우 대부분 산 아래나 마을 내에 제당이 있다.

그리고 하장면 토산리 사례에서는 마을 제당을 둘러 싼 돌담에 감실을 마련하여 산신을 모시고 있다. 이와 같이 마을에서 산신당이 상당으로 여겨질 경우 마을 제당 옆에 산신당이 있는 예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산신당은 산 아래에 있게 된다.

또한 마을 제당 내에 산신을 비롯하여 성황신, 천신, 토지신 등을 함께 모셔 마을제사를 지내는 마을들이 있다. 가곡면 동활리 2반 띠밭골[모전마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등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산신당은 대부분 산 아래나 마을 내에 있다.

이에 해당하는 마을에서 모시는 산신은 인근에 있는 주요 산의 산신령을 모시는 예가 대부분이나 하장면 추동리에서 태백산신령과 두타산신령을 모시는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거리상 조금 떨어져 있어도 영험하다고 여기는 산신령을 마을신으로 모시는 예도 많이 나타난다.

[형태]

산신각의 형태는 당집 형태, 신목(神木) 아래에 제단을 설치한 형태, 신목과 당집이 있는 형태, 돌 제단 형태, 마을 제당 옆에 감실이나 작은 제단을 설치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당집 형태 유형이다. 조사·분석한 산신당 대부분이 그 위치에 상관없이 당집 형태였다. 삼척시 도계읍도계 성황당, 삼척시 하장면댓재 산신각, 도계읍 늑구 1리건의령 산신당, 삼척시 가곡면풍곡리 큰성황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당집 형태의 산신당 또는 산신을 모신 성황당은 태백시새길령 산령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그 연혁을 파악할 수 있는 예들이 많으며, 당집 내에서의 의례가 마을의 서낭제사 처럼 대부분 유교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특기(特記)할 만하다. 그리고 일부 마을에서 당집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정월 초나 대보름에 제사를 야외에서 지내기에는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제사를 지내는 이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당집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주로 바위 밑이나 나무 밑에 돌제단을 간단하게 만들거나 나무를 세워 우데기[가옥의 바깥쪽에 지붕의 처마 끝에서부터 땅에 닿는 부분까지 둘러친 벽]를 올린 형태로 제당을 만들어 산신을 모셨다고 한다.

둘째, 신목 아래에 제단을 설치한 유형이다. 신목 아래에 제단을 설치하여 산신을 모신 사례는 삼척시 도경다복산 산제당이 있다. 다복산 7부 능선에 있는 소나무를 신목으로 2~3단 석축으로 테두리를 둘러 장방형 제단을 마련하였다. 영동 남부 지역에서 이와 같이 신목 아래에 제단을 설치하여 산신당으로 여기는 마을은 적다. 그 이유는 정월에 바람이 많이 불고 춥기에 야외에서 산신제를 지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 당집 형태의 산신당을 만들어 운영하여서라고 여겨진다.

셋째, 신목과 당집이 있는 유형이다. 신목을 산신의 신체로 모시다가 당집을 지어 제사를 지내는 사례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서는 벚나무, 도계읍 심포리에서는 소나무,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에서는 엄나무,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삼방 성황당에서는 살구나무,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옥박골 마을에서는 복자개 나무, 산중터 마을에서는 호두나무, 하마읍리 궁전 마을에서는 참나무를 각각 신목으로 여기면서 당집을 지어 마을 제의를 제당 안에서 지낸다.

이와 같은 형태의 산신당 또는 산신을 모시는 성황당은 대부분 산간지방에 있는 마을들로서, 산 중턱이나 산 아래에 제당이 있다. 처음에는 신목을 산신의 신체로 모시다가 추운 겨울에 마을 제사를 지내기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 당집 형태의 제당을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 마을에서 신목으로 위하는 나무가 있어도 신성한 나무로만 여기고, 실제 마을 제사는 대부분 당집 내에서 진행된다.

넷째, 돌 제단 형태로 제단을 만든 유형이다. 돌로 간단한 제단을 만들어 산신을 위하는 사례는 많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현재 마을 내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신령인 서낭신과 함께 산신을 모시는 마을에서는 서낭신과 산신을 합사하기 전에 이러한 형태의 산신당을 만들어 위하였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산신을 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형태이거나 특정한 바위나 나무 아래에 제단을 만들어 산신을 위하는 예는 많다.

다섯째, 마을 제당 옆에 감실이나 작은 제단 형태로 설치한 유형이다. 마을 제당을 둘러 싼 돌담장을 이용한 감실을 만들어 산신당을 설치한 예는 삼척시 하장면 토산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당집 형태의 제당 옆에 산신단을 만들어 산신을 모시는 예는 영월읍 능말을 비롯하여 영서 지역에서는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사례인데, 삼척 지역에서 그 예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산 중턱이나 산 정상부에 모셔져서 상당으로 위하던 산신을 마을 제당 옆에 모셔서 제사의 편의성을 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산신당은 마을 제의에서 상당으로서 위해지는 예가 대부분이다.

[의례]

마을신앙 차원에서 산신당에 올리는 제수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실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산신만을 모시는 산신당에서는 소나 돼지를 주요 제수로 올리는 형태와 어물(魚物)[생선, 또는 생선을 가공하여 말린 것]이나 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형태, 일반적으로 올리는 제수를 올리는 형태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산신당, 도계읍상덕리 산신령각 등에서는 소나 돼지를 잡아 주요 제수로 진설한다.

이와는 달리 산신을 모시는 성황당에서는 어육(魚肉)을 제외한 제수를 올리는 사례도 있다. 1967년 조사 자료에 의하면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산중터 마을, 옥박골 마을, 원터 마을과 하마읍리궁전마을 성황당에서 모시는 신령이 산신이었는데, 메·백설기·술과 함께 채소 위주로 제수를 마련하여 올리고, 어육은 절대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전해져서 이들 마을 성황당에서 산신이 아닌 성황신을 모시고 있지만, 서낭고사에 어육을 절대 올리지 않고 채소 위주로 준비하기에 소서낭이라 불리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를 제외한 산신당과 산신을 모시는 마을 제당에서는 메·백설기·포·술·삼실과 등을 제수로 마련하여 마을 제사를 지낸다.

산신당형 마을신앙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이를 제의 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산신제’, ‘산신제 - 성황제 - 수부신 위함’, ‘산신제 - 서낭제’, ‘산신과 서낭, 수부’ 등을 같이 위하는 형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을에서 상당으로 여기는 산신당에서는 마을 서낭당과 연계하여 ‘산신제 → 서낭제’, ‘산신제 → 성황제 → 수부신 위함’의 제의 형태가 나타난다. 산신제만 지내거나 마을 제당으로 여겨지는 산신당에서는 대부분 제의 형태가 산신만을 위하는 의례를 행한다.

이와는 달리 산신과 함께 다른 신령들을 모신 마을이나 산신이 그 명칭을 바꾸어 서낭신으로 좌정한 마을에서는 ‘산신제[서낭제]’ 또는 ‘산신제[서낭제] → 수부신 위함’의 제의 형태가 주로 나타난다. 그리고 제의 진행 과정은 대부분 엄숙한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마을에서는 복재가 마을 제사에 참여하여 성황경을 비롯한 제차에 관련한 경을 구송하거나 소지를 올리며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축원을 한 마을도 있었다.

[현황]

현재 삼척 지역에서 실제 운영되는 산신각은 고갯마루에 위치한 산령각, 광산에서 운영하는 산신당, 무속인들이 산당 내에 조성한 산신당, 그리고 마을 내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치성이나 산멕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 산신당[또는 산당]이다.

[의의와 평가]

삼척 지역 산신각은 마을 차원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조성하여 종교적 성소로 활용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들 산신각 운영 사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삼척 지역 사람들의 종교 심상과 그들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종교 의례를 행하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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