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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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洑 |
영어공식명칭 | Wei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
[개설]
수리 시설은 크게 관계용 시설과 방수용 시설로 나눌 수 있다. 보(洑)는 제언(堤堰), 구거(溝渠)와 함께 관계용 시설에 해당한다. 삼척 지역은 대부분 평야지대가 아니어서 제언보다 보를 설치하여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였다. 보와 관련한 기록은 1911년에 발간한 『조선지자료』에 당시 운영한 주요 보의 현황을 알 수 있다. 당시 삼척군 도상면에는 홍월평보·월평보·상거보·마산보·선심보·소한보·망잠보, 근덕면에는 중거보, 노곡면에는 금패보·원평보·관대보·길곡보·석내보·성황보·석현보·중천보·관전보·내곡보·천덕보·사평보·당저보, 원덕면에는 검평보·한기보·방축보·흑소보·천배보·접계보·가평보·죽기보·청평보·광천보·성황보가 각각 있었다. 이들 보는 해당 지역에 흐르는 주요 하천인 망상천, 전천, 오십천, 마읍천, 호산천, 가곡천 등에 설치된 보이다. 산간 지대의 계곡에 설치된 보는 소개되어 있지 않다. 실제 삼척 지역에서 운영된 보는 앞에서 소개한 보보다 많았다.
[보의 운영과 현황]
보가 설치된 지역은 봇도랑을 이용하여 물을 공급받아서 주로 벼농사를 하였다. 이에 산간 지대에도 계단식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가능하게 하였다. 보는 하천이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보와 봇도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 보를 설치하였으며, 큰 호박돌을 이용하여 보를 축조하거나 인근의 나무를 채취하여 보를 만들어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 따라 보를 축조하고 수리하기 위한 보산(洑山)을 별도로 구비한 마을이 많았으며, 매년 농사일을 본격 시작하기 전이나 홍수로 보가 떠내려 가면 봇물을 이용하는 논 또는 밭을 소유한 집에서 1~2명씩 모이게 하여 보와 봇도랑을 정비하였다. 이때 행하던 노동을 놀이화한 것이 ‘보역새놀이’이며, 이와 관련된 메나리도 전해진다.
보는 봇물을 이용하는 농경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설치함으로써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약간 경사지게 만들어진 봇도랑을 통하여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한 자연 친화형 시설이다. 현재 보는 콘크리트로 만들었으며, 중간 중간에 어도를 설치하여 물고기의 이동을 보장하고 있다. 봇도랑 역시 시멘트로 정비하였기 때문에 보를 수리하기 위하여 매년 모이는 풍속은 사라졌다. 이와 함께 소나무 등을 이용하여 만든 보에는 물고기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여름 복날 천렵을 할 때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 동사리탕을 끓여 먹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 또한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