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삼척 출신 무관.

[가계]

홍견(洪堅)[1535~1610]의 본관은 남양(南陽)이다. 자는 강중(剛仲)이며, 호는 도장(道庄)이다. 장사랑(將士郞) 홍사웅(洪士雄)의 아들이다. 형제로는 홍벽(洪壁), 홍확(洪確), 홍광(洪礦)이 있다.

[활동 사항]

홍견은 1572년(선조 5) 별시(別試) 무과(武科)에 급제하여 훈련봉사, 주부(注簿), 습독(習讀), 훈정(訓正), 부호군, 부창덕국위장을 역임하였다. 1591년(선조 24)에 성절사 이개(李槩)를 따라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92년(선조 25) 임치첨사(臨淄僉使)에 임명되었다. 홍견은 이순신(李舜臣)[1545~1598]을 도와 왜적을 물리칠 방책을 강구하였으며, 기문포(器問浦)에서 흥덕현감 이용제(李容濟)[?~1597]와 함께 왜적을 물리쳤다. 그후 홍견은 벌등포권관(伐登浦權管), 고성포(高城浦), 아이포(阿耳浦) 만호를 거쳐 전라와 경상우도의 우후(虞侯)를 지냈다. 그리고 타도진(陀渡津) 첨사(僉使), 김해부사를 지내고 관직이 순장(巡將)에 이르렀다. 1604년(선조 37)에는 군기시정(軍器寺正)에 추증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605년(선조 38) 선무훈(宣武勳)에 책정되어 노비, 은자(銀子), 면세마필(綿細馬疋), 철권(鐵券)을 하사 받았다. 이후 고향인 삼척으로 낙향하여 작은 집에 거처하면서 문을 닫고 종적을 감추니 사람들이 절개가 소무(蘇武)[서한의 충정 대신]보다 뛰어나고 청아한 것이 백이(伯夷)와 같다고 칭송하였다.

홍견의 형제들은 관직을 버리고 백발이 성성한 몸으로 고향인 맹방구은(孟芳舊隱)에 돌아와 서로 만나게 되었다. 홍견은 맹방리 고향집에서 살고 동생 홍확과 홍광은 북평으로 분가하여 살았다. 모처럼의 상봉에서 다시 이별한 형제들은 중간 지점인 삼척 남양리(南陽里)에 정자를 지었다. 이들은 매월 보름이면 서로 술과 안주를 마련하여 이 정자에 모여서 형제의 우애를 나누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 형제의 우애를 부러워할 뿐만 아니라 이 정자를 삼형제가 화락한 곳이라 하여 삼락정(三樂亭)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홍견 형제의 우애는 자명죽과 삼락정이라는 전설로 여전히 전해지고 있다. 경술년인 1610년(광해군 2)에 세상을 하직하니 나이 76세이었다.

[상훈과 추모]

홍견은 임진왜란 당시 전공을 세웠으며, 그 공으로 어제시를 하사받았다. 하사받은 어제시는 다음과 같다.

절충준조기무인(折衝樽俎豈無人)[적의 기세 꺾어 승리할 사람이 어찌 없으랴]

파죽왕사수불순(破竹王師遂不旬)[용감한 관군은 열흘도 못 가서 평정하였네]

기작산하제의사(氣作山河諸義士)[산하 같은 기를 지닌 자는 여러 의사들이요]

맹수대여기훈신(盟垂帶礪幾勳臣)[국가와 행운 함께할 사람은 몇 공신이련고]

감비판탕괴위려(堪悲板蕩魂爲厲)[싸우다 죽어 여귀 된 것은 참으로 슬프나]

행공매평각기린(幸共昇平閣起麟)[태평성대에 공신 책록 함께함은 다행일세]

영고지사은급예(寧考之思恩及裔)[영고의 생각으로 은혜가 후손에 미쳤으니]

경조노력답군친(卿曹努力答君親)[경들은 노력하여 군친에게 보답할지어다]

또한 1605년(선조 38) 선무훈(宣武勳)에 책정되어 유사(遺事)가 있으며, 대사성 홍기변(洪起變)이 행장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