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의 조말생의 묘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명지관 조말생」은 조말생(趙末生)[1370~1447]의 묘 이장을 예견한 지관 조씨와 조말생의 무덤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말생은 조선 전기 문인이며, 병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하였다. 1919년 고종이 죽자 서울의 청량리에 있던 홍릉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릉 능역으로 천장하면서, 금곡동 묘적산(妙寂山)[백봉산(柏峰山)] 끝자락에 있던 조말생의 묘는 수석동으로 이장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명지관 조말생」은 1998년 3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주민 안태호[남, 60]의 집에서 주민 최병욱[남, 65]으로부터 채록된 이야기이다. 2000년 12월 남양주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남양주시지』에 수록되어 있다.

「명지관 조말생」만 보았을 때는 전체적으로 채록된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아 이야기 속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려우나, 조말생이 본래 묻혀 있던 자리와 조말생 묘비 사진이 함께 삽입된 것으로 볼 때 「명지관 조말생」은 조말생의 묘가 홍릉 자리에서 수석동으로 이장된 사실과 관련된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1981년 6월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에는 1980년 9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서 채록된 「조말생 묘 천장」이라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명지관 조말생」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조말생 묘 천장」은 어느 지관이 조말생의 묏자리를 정하여 주며 조말생의 자손에게 400년 뒤에는 산소를 이장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나 자손은 자신의 뜻대로 지관이 알려 준 곳에 묘를 썼고 400년 뒤에는 지관의 예언대로 묘를 이장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조말생 묘 천장」의 내용을 토대로 판단할 때 「명지관 조말생」은 명지관 조씨가 조말생의 묘가 이장될 것임을 예언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명지관 조씨’'와 ‘조말생’은 다른 인물로 보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내용]

과거에 양주 조씨는 이름난 지관이었다. 조씨는 조말생의 묏자리를 쓸 때 400년 뒤에 거기가 능을 쓸 자리가 되면서 묘가 이장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꾸며서 지석에 새겨 넣었다. 지석에는 바위를 거북선 모양으로 깎은 거북석이 있었는데, 거북석은 둥그런 나무토막을 이용하여 며칠을 굴려 가져간 것이었다. 그런데 훗날 나라에서 능을 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조말생의 묏자리를 요구하면서, 실제로 묘를 이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명지관 조말생」의 주요 모티프는 ‘조말생의 묘 이장을 예언한 조씨’이다. 명지관 조씨는 묫자리를 쓰며 훗날 거기에 능이 들어섬에 따라 조말생의 묘를 이장하여야 할 것이라고 비석에 새겨 넣었고, 이는 현실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