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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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친정 묏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묏자리를 쓴 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빛나라 |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의 안동 김씨 가문의 묏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친정 묘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묘자리를 쓴 딸」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명당 탈취담이자 음택풍수담(陽宅風水譚)이다. 안동 김씨(安東 金氏) 집안으로 시집간 남양 홍씨(南陽 洪氏)의 딸이 친정아버지의 묏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의 묘소로 사용하였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친정 묘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묘자리를 쓴 딸」은 2000년 12월 남양주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남양주시지』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 안태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자연 지형에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여 인간의 길흉화복을 해석하는 풍수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여 있다. 특히 출가한 딸이 친정에서 쓰려는 묏자리에 물을 부어 못 쓰게 하고 시댁의 묘를 쓴다는 ‘친정 명당 탈취담’은 유교 사회에 속한 여성과 결부하여 실제 묏자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전승된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친정 묘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묘자리를 쓴 딸」도 같은 유형에 속한 이야기이며,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안동 김씨 가문의 묏자리를 중심으로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남양 홍씨 집안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되어 아들들만 불러 놓고 자신의 묏자리로 쓸 명당을 알려 주었다. 이때 안동 김씨 집안으로 시집간 딸이 몰래 엿듣고서는 오빠들이 파 놓은 묏자리에다 밤새도록 물을 퍼다 부었다. 다음 날 묏자리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본 오빠들은 못 쓰겠다 하며 다른 곳에 묘를 썼다. 그러자 딸이 시댁에는 묏자리 쓸 땅이 없으니 좋지 않은 자리라도 얻어 조상을 모시고자 한다며 친정에 아버지가 알려 준 묏자리를 주도록 허락을 구하였다. 이렇게 하여 안동 김씨 집안이 대대로 옥호저수(玉壺貯水)의 명당에 조상을 모시게 되었다. 며느리 덕분에 명당에 묏자리를 쓰게 된 안동 김씨 가문에는 대대로 벼슬아치가 많이 나왔다.
[모티프 분석]
「친정 묘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묘자리를 쓴 딸」의 주요 모티프는 ‘친정 묏자리 탈취’, ‘명당 파손 탈취’이다. 묏자리를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후손의 길흉화복이 정하여진다는 관념은 유교 사회에서 보편적이었다. 「친정 묘자리를 빼앗아 시아버지 묘자리를 쓴 딸」은 특히 출가한 딸의 적극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조선 시대 여성의 운명이 친정이 아닌 시댁 중심이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