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1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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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音樂 |
영어음역 | eumak |
영어의미역 | music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집필자 | 장미영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소리를 갖가지 형식으로 결합하여 나타내는 시간 예술.
[연원]
남원 지역의 음악은 통일신라 때 옥보고(玉寶高)가 거문고를 가지고 운상원에서 50년 동안 제자를 가르쳤다는 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 612년 백제 무왕이 일본에 보낸 악사, 태마원, 기증방, 가다의 등도 남원을 거쳐 일본으로 갔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백제와 일본의 왕래가 주로 고룡군(古龍郡)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명창과 교육 기관]
조선조 말엽에 남원과 구례를 중심으로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판소리 소리꾼들의 세습이 이루어지면서 남원은 유명한 판소리 가문을 배출하게 되었다. 송흥록(宋興祿)과 그의 동생 송광록(宋光祿), 아들 송우룡(宋雨龍), 송만갑(宋萬甲), 송기덕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명창을 배출한 남원의 유명한 송씨 가문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은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곳이며 명창 박초월(朴初月) 소리의 고향이다. 또한 국악계의 거목인 김정문·이화중선·장재백·배설향·강도근·안숙선·강정숙·전인삼과 대금의 명인 강백천, 가야금 병창의 명인 강정숙·강순영·오갑순·강정렬 등 수많은 명창들이 지리산 자락의 아늑한 고원인 운봉에서 소리를 빚어 남원을 국악의 고장으로 키워 왔다.
1945년 개원한 남원시립국악원은 서울에 있는 국립국악원을 제외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국악 교육 기관으로 이곳 출신 국악인들이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지금도 국립민속국악원, 남원시립국악단과 교육 기관으로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가 있으며, 민속국악진흥회 및 전통문화예술 동호인 모임으로 10여 개의 단체가 활동 중에 있다. 남원 지역의 대표적인 음악으로는 판소리와 산조가 있다.
[판소리]
판소리라는 말은 ‘판놀음에서 부르는 소리’를 말한다. 옛 문헌에는 이러한 의미의 판소리가 잡가, 타령, 창가, 극가, 본사가(本事歌)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되어 있다.
판놀음이란 원래 넓은 마당을 놀이판으로 하여 판을 짜 노는 놀음을 가리킨다. 소리, 농악, 줄타기, 소고놀이, 춤염불 등을 판놀음으로 놀 때에는 ‘판’자를 붙여서 판소리, 판굿, 판줄, 판소고, 판춤, 판염불 등으로 부른다.
남원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소리로는 「춘향가」와 「흥보가」가 있으며, 남원 지역 출신 명창 중에서 송흥록은 「춘향가」로 유명하였으며, 송흥록의 동생 송광록은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이 특장이었다.
유성준은 「수궁가」를 특히 잘 불렀으며, 송만갑은 「춘향가」 가운데 ‘농부가’에 뛰어났고, 장재백은 「춘향가」와 「변강쇠타령」을 잘 불렀다. 김정문은 「흥보가」에 뛰어났으며, 배설향은 창극에서 춘향역과 심청역을 도맡아 하였다. 박초월은 「흥보가」 가운데 ‘가난타령’을 특히 잘했으며, 강도근은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으로 당대 독보적인 명창으로 평가받았다.
[산조]
산조(散調)란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의 순으로 3~6개의 판소리형 장단에 판소리형 선율을 얹어 연주하는 독주곡을 말한다. 산조는 악기의 종류에 따라 가야금 산조, 거문고 산조, 대금 산조, 해금 산조 등으로 나누어진다.
남원 출신 산조 명인으로는 가야금 산조로 유명한 강순영, 그의 조카인 강정렬, 미국, 일본 등 해외 공연에 성공하면서 크게 이름을 떨친 안숙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순회공연에 성공한 강정숙 등이 있다.
[남원시립국악원]
남원 지역 국악의 전신인남원 권번(券番)은 1921년 광한루(廣寒樓) 경내에 설치되었으며, 이백삼이 초대 조합장직을 맡았다. 그 뒤 남원 권번은 전국 권번의 중심부 역할을 하였으며 권위 있는 국악인을 많이 배출하였다.
1931년 광한루 안에 춘향사가 건립되었으며, 이 곳 권번 출신 국악인들에 의해 동년 춘향제(春香祭)가 봉행되었으나 남원의 춘향제와 권번은 일본인들의 문화 말살 정책에 의하여 1933년 광한루 경내에서 광한루 동쪽 넘어 가정집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민족 예술의 창건을 부르짖게 되었다. 이 때 남원 지역에서도 조광옥·이환량·이일우 등이 국악동호회를 발족하였으며, 이들은 이영신 등의 후원을 얻어 남원국악원을 설립하였다.
그 뒤 3대 원장 김광식 때 남원군청과 국악계 인사들의 추진에 따라 남원국악원을 광한루 경내로 이전하였다. 1966년 당시 남원군수 이화익은 남원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책의 하나로 광한루 경내를 확장하면서 남원국악원 신축 공사를 함께 추진하였다.
남원국악원은 연주실, 창악실, 무용실, 기악실을 갖추고 있다. 1981년 남원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남원시는 국악의 발상지로서의 발전과 운영상의 순조로운 해결을 위해 1983년 남원국악원을 남원시립국악원으로 승격시켰다.
남원시립국악원에서는 연주, 교육, 연구에 목표를 두고 향토 고전 민속놀이 및 민요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연주 부문에서는 우선적으로 악사를 양성하여 정악, 민속악, 고전 무용을 주축으로 수시 연주할 수 있는 기초를 조성하고 남원시 전속 창극단, 남원시 전속 무용단 및 전속 관현악단을 창설, 단원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부문에서는 민속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수시로 강습회를 개최한다. 남원시립국악원은 남원시의 국악 교육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진작시키고 전 시민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일반 강습, 교사 강습, 학생 강습, 위탁 강습 등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 부문에서는 연구 전문위원을 확보하여 전시실을 설치하고 국악 연주 및 도서 전시 등으로 시민의 시청각을 돋우고 아울러 국악의 도서 출판도 모색하고 있다. 명인·명창을 양성하기 위하여 탁월한 소질이 있는 원생을 발굴하여 특별 지도반으로 편성, 집중 지도하고 있다.
[전국판소리명창대회]
전국판소리명창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명창을 등용시키는 경연 대회로 개최되었다. 세간에서 명창이 없는 것을 아쉽게 여기던 중 국악에 조예가 깊고 판소리 발전에 관심이 컸던 전 국회의원 양해준이 당시 국악인 최용호·박재윤·양규선 등과 함께 춘향제전 행사 때 전국판소리명창대회를 추진하였다.
처음에는 남원국악원이 주최가 되어 행사를 추진하다가 남원국악원이 남원시립국악원으로 승격되면서 한국방송공사가 행사의 주최가 되고 남원국악협회가 주관하게 되었다. 1986년 3월 사단법인 춘양문화선양회가 발족되면서 전국판소리명창대회의 주최가 되었으며 남원국악협회가 주관하게 되었다.
제59회 춘향제와 더불어 제16회까지 전국판소리명창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상(명창)이 국무총리상에서 대통령상으로 격상되었으며, 명창부가 일반부에서 학생부로 확대되었고 학생부에서 고등부와 초등부가 분리되어 경연 대회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었다.
대회 때마다 국악계의 저명한 대학 교수와 명창으로 이름 높은 실기인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명창부에서 최우수자를 결정하였으며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이 없으면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전국판소리명창대회를 통해 배출된 명창으로는 제1회 대회 때 대상을 받은 조상현을 비롯하여 성창순·안향연·신영희·김수연·은희진·최승희·홍성덕·김동애·김영자·남해성·안숙선·유영해 등이 있었다.
[남원지역 국악단체]
1. 남원시우회
남원 지역에는 본래 최용호를 중심으로 조직된 남원시우회가 수십 년 동안 향토 시조 동호인들을 모아서 수차례에 걸쳐 시조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친목과 연수 행사를 진행하여 왔다.
한편으로는 호남경로회원 주축으로 호남시우회가 조직되어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었다. 1971년에는 덕과면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시조 동호인들에 의해 화신시우회가 창립되었다.
1985년 제55회 춘향제전 행사에서는 호남시우회와 화신시우회가 합동으로 제1회 전국남녀시조경창대회를 개최하였다. 시조경창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1986년 3개 시우회에서는 공동으로 총회를 개최하여 기존 시우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시우회를 조직하자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결의되어 명칭을 용성시우회로 정하였다. 이후 1988년 춘계 총회에서는 전회원의 뜻에 따라 명칭을 남원시우회로 개정하였다.
2.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남원지회
1980년대 초대 남원국악원의 원장 최용호와 이사, 국악 동호인 등은 후진 양성을 목적으로 모임을 갖고 남원 지역 국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남원국악협회를 조직하였으며, 같은 해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남원지회로 인준을 받았다.
한국국악협회 남원지회에서는 남원국악원이 시립으로 승격한 이후 매년 전국판소리경연대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총회와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단합대회에서는 정권진·박동진 등 인간문화재와 오정숙·조상현·남해성·김수연·성창순 등 명창들을 초청하여 시민감상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국악 판소리의 전 단계인 판소리 가락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국악협회에서는 상무이사인 강영수를 강사로 초빙하여 1983년부터 판소리 고법(鼓法) 강습회를 실시하여 1989년까지 14기생 185명을 양성하였으며, 이것이 판소리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