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속하는 행정리.

[명칭유래]

비전(碑前)은 황산대첩비(荒山大捷碑) 앞에 있는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형성 및 변천]

1380년(우왕 6)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1577년(선조 10) 황산대첩비가 건립된 이후 참봉과 몇 사람의 관원이 비각을 관리하게 되자 자연 그 가솔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그 후 경주김씨들이 입주하고 뒤이어 박씨, 이씨들이 옮겨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서편에 하마정이 있어 관리가 황산대첩비를 지날 때면 하마비(下馬碑)가 서 있는 비전에서 말을 내려 걸어와 황산대첩비 앞에서 절을 하였다. 하마정은 구한말까지 존재하여 인근에는 주막과 기녀, 소리꾼, 가마꾼이 상주하였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비전을 역촌이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비전이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송흥록(宋興祿)과 송만갑(宋萬甲)이 태어난 마을이자 명창 박초월(朴初月)이 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본래 비전은 운봉군 서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전촌, 옥계동, 소석리 일부와 함께 화수리로 병합되었다.

[자연환경]

반월형의 화수산 고송이 우거진 곳 동쪽에 위치하며 마을 앞으로는 람천이 흐르고 있다.

[현황]

운봉읍 소재지로부터 경상남도 함양군 방면 4.5㎞ 지점에 위치한다. 2007년 기준 면적은 132.5㏊이며, 2014년 12월 31일 현재 총 44세대에 92명(남자 39명, 여자 5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요 소득원은 쌀이다. 토지 이용은 밭이 5.6㏊, 논이 50.7㏊, 임야가 34.7㏊이다.

1972년 이후 상수도를 설치하여 위생적인 급수 시설이 완비되었다. 비전리 입구에는 송흥록의 생가 터를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 세워져 있으며 황산대첩비지와 국악의 성지가 있다. 국도 24호선이 마을 앞을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