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0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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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雲峰高原 |
영어음역 | Unbong Gowon |
영어의미역 | Unbong Plateau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주천면 |
집필자 | 고기만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과 주천면 지역에 있는 해발 고도 500m 내외의 높고 비교적 연속된 평탄 지형.
[개설]
산록고원은 산기슭에 발달되어 있는 대지(臺地)를 말한다. 침식 분지는 침식 작용에 의해서 넓은 면적이 삭박(削剝)되어 요지(凹地)를 이루고, 그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이다.
일반적인 분수계는 산지의 능선으로 이루어지지만 단일 분지 내에서 분지저의 평야지대에도 분수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곡중분수계라 한다.
운봉고원은 남~북 약 14㎞(N 35°21′~35°29′), 동~서 약 6~8㎞(E 127°29′~127°35′)로 반합 뚜껑 모양을 하고 있으며, 면적은 약 81㎢이다.
운봉고원은 산록 고원과 침식 분지가 결합된 형태로 고원상 분지 또는 산간 분지이다. 따라서 운봉고원은 지리산지의 서북부에 위치하는 고원상의 산간 분지라고 할 수 있다.
[지형]
운봉고원의 북서쪽 요천 일대는 해발고도 150~100m에 이르며, 운봉고원은 해발고도 550~450m로 요천 일대와 운봉분지와는 약 400m의 고도차를 나타낸다. 운봉분지에는 분지 중앙을 흐르는 람천과 원천천이 있다.
두 하천의 출구는 서로 반대방향으로서 람천의 출구는 분지의 북동쪽 끝이고, 원천천(구룡천의 본류)의 출구는 분지의 남서쪽 끝이다.
운봉고원 내의 운봉읍은 낙동강 수계에 속하는 람천의 유역 분지이며, 주천면은 섬진강 수계인 원천천의 유역 분지로, 이들은 곡중분수계를 경계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진다.
이처럼 분지저에는 중앙에 수계가 서로 다른 람천과 원천천이 흐르나 분지벽이 연결된 단일 산간 분지로서 명확히 단위 지역으로 구분되는 곳이다.
해발고도 550~450m 사이의 분지 저를 중심으로 분지의 남동쪽으로는 1,200~600m에 이르는 지리산지의 능선들로 분수계를 이룬다. 서쪽은 800~660m에 이르는 산지의 능선들로 분수계를 이루며, 북쪽은 850~550m에 이르는 산지의 능선으로 분수계를 이루면서 분지벽이 된다.
운봉분지의 남동쪽으로는 만복대[1,433.4m]·고리봉[1,304.5m]·세걸산[1,207m]·바래봉[1,165m]·덕두산[1,149.9m]과 같이 운봉분지와 500~800m까지의 비고를 나타내는 지리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산지와 운봉분지가 만나는 곳은 경사가 급변한다.
람천의 출구에서 구룡천의 출구인 구룡폭포에 이르기까지 황산[697m]·고남산[846.4m]·수정봉[805m] 등 운봉분지에 비하여 300~100m 사이의 비고를 나타내는 산지들이 분수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산지 사이에는 요천 쪽에서부터 두부 침식해 들어오는 지류들에 의하여 운봉분지에 비하여 비고가 크지 않은 고개들이 분포한다.
산동면과 이백면 쪽의 요천과 운봉분지 사이에는 경사 17°~22° (300/1,000~400/1,000)의 급사면이 형성되어 있다. 요천 쪽에서 고개를 넘어와 운봉분지에 오르면 1° 미만으로 매우 평탄하다.
[형성과정]
운봉고원은 쥬라기 대보화강암 관입에 의해서 지리산지의 편마암 지대와 운봉고원의 남원화강암 지대로 구분된다.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서로 다른 두 암석의 차별침식과 요천 일대 화강암 지대의 단층운동은 지리산지와 운봉분지, 요천과의 높이 차이를 만들었다.
산간분지 말단에는 수분 공급의 차이로 인하여 풍화가 더디어져 화강암체 산지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하여 산간분지의 지형이 형성되었으며, 이후의 차별침식 작용에 의하여 산지와 구릉, 소기복 침식면이 만들어 졌다.
좁은 분지의 출구가 침식 기준면 역할을 함으로써 제4기의 기후 변동에 대응하여 퇴적 작용과 침식 작용이 반복되면서 단구상 지형과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
분지의 중앙을 남서 방향에서 북동쪽으로 흐르는 람천을 경계로 하여 북서쪽으로는 운봉고원의 원면으로 보이는 화강암의 소기복 침식면이 나뭇가지 모양으로 분포한다. 이들 사이와 람천 주변에는 충적지가 형성되어 있다.
분지의 남쪽에서부터 북동쪽으로는 편마암류 지리산지의 일부로서 만복대를 정점으로 서쪽과 북동쪽으로 가면서 점점 낮아지는 능선으로 분지의 분수계를 이룬다. 이들 산지에서 람천으로 흐르는 지류의 양안에는 지류와 거의 평행하게 완만한 경사의 단구상 지형들이 발달해 있다.
[하천쟁탈]
운봉고원은 현재 요천쪽에서의 커다란 비고에 의하여 분지외벽은 경사가 20° 내외로 크다. 분지저를 흐르는 람천과 원천천은 경사가 1° 정도로 작다. 분지 외벽의 큰 경사는 운봉고원의 평탄면에 비하여 상대적인 두부 침식의 차이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두부 침식의 차이는 분지내 원천천이 람천에서 요천으로 흐르게 되는 하천 쟁탈을 초래하고 이것은 유로 변경으로 이어져 하나의 분지 내에서 곡중 분수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운봉분지 내에서 낙동강의 상류인 람천은 매우 완만하게 흐르지만, 섬진강의 상류인 구룡천은 매우 급경사를 이루며 협곡 사이를 흐른다. 특히 주천면 고기리, 구룡폭포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이 급경사를 이루며, 흐를 때는 상류쪽으로 파먹어 들어가면서(두부침식) 유역을 확대시켜 인접 하천 유역과 경합 관계를 이루고 있다.
급경사의 하천이 완경사의 인접 하천을 흡수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하천쟁탈이라고 한다. 급경사의 하천은 두부 침식으로 파먹어 들어가면서 협곡과 폭포를 만들고 인접 하천의 상류부를 쟁탈하여 곡중 분수계를 이루게 된다.
구룡천의 이러한 현상은 주천면 장안리에서 정령치까지의 지리산 관광도로 중 육모정~고기리 구간에서 잘 보이며, 또한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의 등산로를 따라서도 잘 관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