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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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公共建築 |
영어공식명칭 | Public Building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해경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지역의 공공건축 및 건축물.
[개설]
공공건축은 사전적 의미로 공공성과 공용성을 갖는 건축물을 뜻한다. 대체로 관공서나 공공 단체가 운영하지만 민간에서 운영하는 것도 있다. 전라북도 무주의 공공건축은 이전에도 지속되어 왔지만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1996년 건축가 정기용(鄭寄鎔)이 무주 여행을 인연으로 ‘무주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공건축이 알려지게 되었다. 정기용은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지역을 답사하면서 무주의 자연과 무주의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가 천국이다. 이 땅을 그대로 보존해 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청년들과 같이 작업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약 10년 동안 무주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정기용과 청년들은 무주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라북도 무주 지역의 건축적 문제를 무주 지역 자체 내에서 인식하며 해결하고자 했고, 그 실례로 “무주 안성의 문제는 무주 안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무주 공공 프로젝트]
정기용은 무주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농촌의 공공건축이 주민의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즉, 건축은 팔고, 사는 대상이 아니라 주민들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농촌의 건축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것은 농촌의 삶을 배려하지 못하고 형식적이며 단순히 건물만 생산해 낸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공공건축은 한 사회의 문화적인 지표가 되고 건축이 문화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정기용이 무주 공공 프로젝트에서 근본적으로 추구했던 건축 정신은 ‘농촌 건축은 사람과 식물과 시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건축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식물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지 건축가가 처음부터 완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건축가는 단지 이를 조정하고 조절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무주 군청을 비롯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러한 건축 정신을 접목하여 농민의 삶을 건축에다 담고자 했고, 그러면서 무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정기용이 수행한 무주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총 40여 개가 있다.
[무주 공공 프로젝트 건축물]
무주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양한 형식의 건축 작업이 이루어졌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마을 회관은 흙으로 건축한 우리나라 첫 공공건축물이다. 마을 사람들의 반대도 많았지만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로 흙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정기용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흙으로 건축한 것이다.
안성면 주민 자치 센터의 건축은 당시까지 관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공공건축은 주민들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신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건축에 반영하였다. 주민 자치 센터에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목욕탕을 넣기로 계획하여 주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촌 공공건축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계기를 만들었다.
무주 공설 운동장 프로젝트에서는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운동장, 주민과 같이 호흡하며 쉴 수 있는 건축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건축 철학인 시간과 더불어 완성되는 건축 미학을 반영하였다. 본부석 외의 관람자 스탠드에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기 위한 등나무를 얹어 공사비를 절감하고 식물이 주인이 되는 집을 짓고자 했다. 원형 파이프를 한 다발로 묶어 큰 줄기를 형상하고 때로는 2~3개를 묶어 작은 줄기를 형상화하였다. 그 위에 등나무가 편안하게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가벼운 원호 모양의 구조물을 얹었다. 즉, 구조물이 등나무를 닮은 것처럼 원형 파이프를 사용했고 등나무의 성장 방향을 따라 스탠드의 방향을 원호 모양으로 해주었다. 원호의 끝은 스탠드 맨 뒤에 앉은 사람의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하면서 햇볕 관계를 고려하였다. 그리고 등나무가 쉽게 구조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와이어(wire)로 엮어 주었다. 스탠드 바닥에는 조명을 설치하여 밤이 되면 은은하게 등나무들이 보이도록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에서 유일한 등나무 운동장이 완성되었다.
[의의와 평가]
정기용은 무주 공공건물(公共建物) 프로젝트를 통해서 관이 아닌 주민을 섬기는 건축을 추구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하였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던 흙 건축을 포함하는 친환경 건축을 반영하고 시간과 더불어서 완성되는 건축을 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