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의 선비.

[가계]

본관은 여양(驪陽). 자는 경직(敬直), 호는 백곡(栢谷). 청백리 진유(陳猷)의 증손이다. 아버지 부제학 진식(陳寔)이 간신 김안로(金安老)의 죄를 극언하고 화를 피하여 진주로 내려왔다. 원래 진식은 진극경의 당숙이며, 생부는 생원 진정(陳定)이다. 효자로 이름을 남긴 진인(陳寅)의 아버지이다.

[생애]

1546년(명종 1) 진주 백곡촌에서 태어나 마동에서 살았다. 약관이 되기 전 남명 조식(曺植)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성리학에 관한 글을 배워 몸소 실천하여 행동이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부친이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경계하여 과거 공부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학문에만 정진하였다. 23세 때 진주목사 최응룡(崔應龍)이 단속사에서 가까운 고을의 유생들을 모아 시와 부로써 시험을 보았는데, 백곡이 그 가운데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이해 부친상을 당하여 주자가례에 따라 법도에 어긋남이 없도록 상을 치르고 산소에서 여막을 짓고 3년을 보냈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 산을 시묘산(侍墓山)이라 불러 그의 효행을 기리고 있다. 27세 때는 스승 조식이 세상을 떠나자 제자의 예로써 상을 마치기도 하였다. 조식 사후 1576년(선조 9) 덕산에 서원을 건립하였는데 임진왜란으로 불타자 1602년 유림들과 함께 중건하였으며, 준공된 후에는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 등 선비들과 더불어 강회를 개최하였다. 만년에 두류산에서 소요하면서 지내다 1617년(광해군 9) 별세하였다.

[묘소]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에 있다.

[상훈과 추모]

1720년(숙종 46) 지역 유림들이 정강서원(鼎岡書院)을 세워 진극경 등 9인을 나란히 모셨으나 지금은 훼철되고,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원촌에 ‘정강서원 구선생 유허비’만 남아 있다. 『진양지(晋陽誌)』권3「인물조(人物條)」에 이름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