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전개된 각 정당들의 정치활동.

[개설]

오늘날의 민주정치는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정치이다. 대의제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 역시 정당이 존재하며, 국민과 정치를 연결시키는 매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가 정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정당의 역할이 중시된다. 정당의 일차적인 목적은 선거에 후보자를 내세워 당선시킴으로써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정당의 종류는 선거에서 일정 수의 당선자를 배출시킨 원내정당과 그렇지 못한 원외정당으로 구분되고, 정치권력을 장악한 집권당(여당)과 정치권력을 획득하지 못한 야당으로 구분된다. 정당은 내부적으로 조직·정책·선전·총무·재정·인권·훈련·청년·부녀 등의 부서를 두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의 여론을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한다. 1945년 8·15 광복 후의 우리나라 정당활동은 우익정당과 좌익정당 간의 대결이었으며, 정부수립 이후는 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었다. 지역의 경우 중앙정당 중심의 지역정당이 있으며, 그동안 지역선거에서 나타난 전국 차원의 정당은 다양하다.

[각 정당들의 활동사항]

일반적으로 정당활동은 선거라는 정치활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정당의 설립목적이 정권획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활동은 정당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치활동의 핵심이며, 선거결과는 당의 존립자체를 결정짓는 중심요소이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청주에서 나타난 주요 정당들의 선거결과를 중심으로 정당활동을 서술한다. 참고로 진주에서의 정당 연원은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1945년 광복 이후 해방정국에서 나타난 한국민주당, 민주국민당 등으로부터 시작되며, 이후 무수히 많은 정당들이 출현하였다가 없어졌다.

1. 제1공화국 시기

정부수립 후 이승만정부의 출현과 더불어 1960년의 4·19혁명 때까지 중앙정당으로서 집권당인 자유당의 영향이 컸다. 진주에서도 이승만정부 초기에 자유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자유당의 횡포와 무능으로 제2대 대통령 선거(1952.8.5.) 시기를 기점으로 진주시와 진양군에서 이승만의 자유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지게 된다. 진주시민들의 야당 지지 성향은 특히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드러졌다. 1958년 5월 2일 실시된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후보자들이 자유당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또한 1950년대 지방선거에서도 자유당 후보보다는 비자유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들의 높은 당선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경향은 제3대 대통령 선거(1956.5.15.)에서도 나타나 혁신계의 조봉암이 19,525표를 획득한 반면 이승만은 6,446표를 획득하였다. 이러한 자유당에 대한 민심의 이반은 결국 제4대 대통령 선거(1960.3.15.)에서 최악의 부정선거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자유당의 몰락으로 연결된다. 1960년 7월 29일에 실시된 제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동안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김용진 후보가 자유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 무렵부터 진주시민들의 야당지지 성향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2. 제2공화국 시기

제2공화국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장면정부가 집권하게 되며, 지역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1961년의 5·16군사정변에 의해 그 지지기반을 잃게 되었으며, 지방자치도 중단되었다. 따라서 1961년부터 1991년까지의 30년 기간 동안은 지방선거에 의한 정당의 활동 및 그 선호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3. 제3공화국 시기

박정희정부의 제3공화국 시절에는 정당 다원주의가 더욱 크게 확대되었다. 이 시기 신흥당·민주공화당·추풍회·민정당·정민회·정의당·한국독립당·신민당·민중당·통한당·국민당·자민당 등 다양한 신흥 정당들이 나타나게 되지만, 박정희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공화당이 여당으로서 권력을 잡게 된다. 진주시의 경우 제3공화국 초기에는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야당인 민정당의 지지 성향이 비슷하였으나, 1970년대 중반까지 민주공화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나 제6대 국회의원 선거(1963.11.26.) 이후 제7대(1967.6.8.), 제8대(1971.5.25.) 선거에서 모두 민주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4. 제4공화국 시기

유신체제하의 제4공화국은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대통령 간접선거로 바뀌게 된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대통령간접선거는 집권세력의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장치로서의 기능을 하였다. 따라서 진주시민들의 지지성향은 크게 여당인 민주공화당과 야당인 신민당으로 나뉘게 된다.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제9대 국회의원 선거(1973.2.27.)와 제10대 선거에서 여당과 비여당이 각각 1석씩을 획득하였다. 특히 제9대 선거에서 여당의 최세경 후보와 신민당의 정헌주 후보가 각각 당선되었는데, 당시 이웃 창원·마산·진해의 선거구와 충무·통영·거제·고성 선거구 등에서 여당 후보 2인 모두가 당선된 사례와 비교할 경우 진주시민의 야당 성향을 알 수 있다. 제10대 선거에서도 여당인 민주공화당의 구태희 후보와 무소속의 이상민 후보가 당선되었다.

5. 제5공화국 시기

제5공화국에서 여당은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 등으로 고전하였으며, 진주시민들로부터의 지지 역시 낮았다. 1981년 3월 25일의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병규 후보가 무소속에서 여당인 민정당으로 변경하여 출마하였는데, 비록 당선이 되었지만 지지도는 낮았다. 그리고 1985년 2월 12일의 제12대 선거에서 여당은 야당에 비해 표가 적었다. 1987년의 6·29선언 전후 시기에는 여당인 민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더욱 추락하게 된다. 그 결과 1987년의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주시민들은 야당인 통일민주당의 조만후 후보를 선택하였다. 1987년의 12월 대선 당시에는 여러 새로운 정당이 나타나게 된다. 기존의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 외에 신민주공화당과 통일한국당 등에서 대통령 후보가 출마하였다. 결국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그 시기에 진주시민들은 김영삼을 중심으로 하는 야당인 통일민주당을 더욱 지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은 노태우의 민정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하여 민자당을 만들었다. 따라서 민자당이 여당이 되었다.

6. 1990년대

1991년의 광역의회지방선거는 이러한 정당통합의 영향을 받았는데, 광역의원 선거에서 진주시민들은 민자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향은 차후 1995년 선거, 1998년 선거, 2002년 선거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당시의 중앙선거는 지방선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즉, 중앙선거 특히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민들의 정당 성향은 특정 정당보다는 무소속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1992년 3월 24일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진주시민들은 민자당보다는 무소속의 하순봉 후보와 정필근 후보를 지지하였다. 여당의 참패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의 불신과 서부 경상남도의 발전을 등한시해온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순봉과 정필근은 1992년 6월 민자당에 가입하게 되며, 지방의원들 역시 민자당에 대한 선호도를 보인다. 2002년 9월 8일에 열렸던 민자당 진양군 지구당 개편대회에 진양군의회 의원은 전원 참석한 반면, 14일에 열린 통일국민당 진양군 지구당 개편대회 때는 2명의 의원들만 참석하여 대조를 이루었다. 이는 16명의 군의원 중 14명의 의원이 민자당원이었던 데에 기인한다. 이후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김영삼은 1992년의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의 민자당은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해 진주시민들에게서도 민심을 잃게 된다. 이에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당 명칭을 변경하고 쇄신을 도모하게 된다. 1996년의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정당연설회가 남강변에서 열릴 때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권익현 고문, 정필근·하순봉·박희태 의원 등이 참석하여 지지연설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진주시민들의 정당선호는 민자당의 후신인 신한국당에 대한 선호와 무소속에 대한 선호로 양분된다. 선거 결과 무소속의 김재경 후보와 신한국당의 하순봉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런데 김재경 후보는 당선 후 신한국당에 입당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1995년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진주시민들은 민자당 후보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으며, 이러한 경향은 2006년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지속된다. 이를 볼 때,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인 지역정당인 현 한나라당의 지지성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1997년 대선에서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여당이 되며, 전통적인 지역정당인 한나라당은 야당이 되었다. 그러나 진주시민들은 지역정당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는데, 한나라당에 대한 선호보다는 다른 지역정당에 대한 반대성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였으며, 마찬가지로 1998년의 지방선거와 2002년의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7. 2000년대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02년 12월 진주시 상대1동 민주노동당 사무실에서 권영길 후보의 진주시 공동선거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또한 이 시기에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을 외치며 개혁적국민정당(줄여서 개혁당)이 출범하였다. 진주에서는 11월 7일에 140여 명의 발기인이 모여 지구당을 결성하였고 노무현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2003년 노무현정부 출범 이후에도 진주시민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성향은 높았다. 민주당 내분에 의해 열린우리당이 여당으로 분리되어 나왔으나 경상남도의 지역정당은 여전히 한나라당이었다. 2003년 12월 열린우리당 진주지구당이 공식 출범해 국민통합정치를 실현할 것을 선언했다. 2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은 서원명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게 만장일치로 지구당운영위원장직을 맡겼다. 또한 행사장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다음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김헌규·이기동·이동룡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주시민들은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지하였다. 또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 공천경쟁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치열했던 반면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진주시장 후보는 큰 경쟁이 없었다. 진주시장 공천과정에서 지역구 한나라당 소속의 두 국회의원 간의 갈등양상과 지역 내 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다만, 2006년도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후보가 다소 약진하는 경향을 보여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성향이 전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한편, 정당공천제가 확대된 기초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자의 지지성향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으나, 한나라당 정당 후보공천과정에 불만을 가진 후보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 낮아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시기 우리 정당사의 주요 변동은 진보정당들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과 같은 급진적인 정당이 출현하였으며, 진주에도 이들의 지부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 중 민주노동당은 2006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약 13%의 후보 지지율을 보였으며,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기초의원 선거에서 3석 중 1석을 차지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