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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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施主- |
영어의미역 | Tale of One Who Gave Alms to a Temple;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곽재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절에 시주한 머슴에 관한 설화.
[채록/수집상황]
1995년에 진주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진주시사』하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스님이 큰 절을 세우려 마을의 부자에게 시주를 얻으러 다니다가 어느 구두쇠에게 갔으나, 구두쇠 주인은 스님을 내쫓아버렸다. 그 집의 머슴이 스님을 불쌍히 여겨 30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면서 모은 돈을 바쳤다. 스님은 거절하다가 할 수 없어 그 돈으로 절을 짓게 되었다.
스님은 머슴의 공덕을 빌었으나 머슴이 다리병신이 되고 앉은뱅이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후 머슴이 봉사까지 되었다기에 스님은 이 병을 낫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간절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둥병까지 들어서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스님이 화가 나 절 지어 공을 들이는 중생을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며 큰 호미로 불상을 내리꽂자 불상에 박힌 호미가 박힌 채 빠지지 않아 그 절의 이름이 ‘호미절’이 되었다.
스님은 팔도를 돌아다니다가 20년 후에 이 절에 와보게 되었다. 그때 마침 재 너머 큰 부잣집에서 아들을 얻어서 돌잔치를 절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을 맞이한 아이가 또박또박 불상 앞으로 가더니 불상에 박혀 있던 호미를 빼내고는 말을 하는 것이다.
자기가 이 절을 지을 때 시주를 한 머슴으로 한평생을 다리 병신, 또 한평생을 봉사, 그리고 문둥병으로 죽을 운명이었는데, 시주를 한 덕분에 한평생에 이 세 가지를 다 겪고 다시 탄생을 하여 부잣집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스님에게 감사하다며 절을 하였고, 호미절의 내력을 알게 된 사람들이 크게 잔치를 벌였다.
[모티브 분석]
「절에 시주한 이야기」 설화의 모티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찰의 명칭 유래에 관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시주한 머슴이 부잣집에 환생한 내용이다. 두 모티브는 인과 관계로서 순차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마다 져야 할 인연을 시주로 씻어버리고 다시 좋은 인연으로 태어난 것은 불교적 성격을 띤 설화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