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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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將帥- |
영어의미역 | Tale of a Servant Who Lived Long; Th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
집필자 | 송희복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장수 머슴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1980년 8월 진주시 일반성면(一班城面) 창촌리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옥기봉[당시 72세]이다.
[내용]
김해(金海)에 사는 과부가 머슴 서너 명 데리고 있을 만큼 큰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아홉 마지기 논은 물을 대지 못해 9년 동안 농사를 짓지 못했다. 바로 아래 논의 주인인 어느 부잣집 머슴이 힘이 세어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다. 한 번은 어느 낯선 사람이 이 마을에 와서 “머슴 쓸 데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웃 사람이 말을 받아서 하는 말이 “머슴 쓸 데가 있기는 한 군데 있는데……” 라고 하였다. 몸이 약해 보이는 이 사람을 과부에게 데리고 가니 과부는 ‘꼴단사’로 쓰려고 하였다. 꼴단사는 상머슴, 중머슴 다음의 머슴으로서, 큰일보다는 잡일을 하는 정도에 불과한 머슴이었다.
모심기 때에 이르러 이 새로 들인 머슴에게 일을 시켜보니 보기와 달리 힘이 장사였다. 농사 못했던 아홉 마지기 땅에 모심기를 시켰더니 일을 썩 잘했다. 이때 아래 논의 힘센 머슴이 올라와 다짜고짜 강짜를 부리기 시작했다. “야, 이놈아, 9년 동안 못한 농사를 왜 하느냐? 10년 만에 물을 막아 왜 남의 농사를 망치려 하느냐?” 하니, 새 머슴이 말하기를, “물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다. 위에서 먼저 해야 되는 것이 정한 이치인데, 너 어찌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했다.
두 사람이 말싸움으로 티격태격 하다가 힘겨루기로 발전했다. 몸이 약해 보이는 새 머슴이 기골이 장대한 이웃집 머슴을 번쩍 들어 논에 쳐박아 놓으니 즉시 기절을 했다. 새 머슴이 일년간 농사를 짓고 떠나려 했다. 과부가 너무 고마워서 품삯을 서너 배 주려고 하니 받지 않고 세 철 의복만 요구했다. 그는 보따리에 세 철 의복을 싸서 가버렸다. 이 사람을 두고 차력(借力)꾼이라고 했다. 즉 산신령에게서 힘을 빌려 가지고 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축지(縮地)의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인물의 행동 면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영웅담의 모티브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이기도 하나, 특출한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인(異人)이 등·퇴장하는 모티브로 간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