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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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郞- |
영어음역 | Sillangdarugi |
영어의미역 | Treating Bridegroom |
이칭/별칭 | 동상례(東床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첫날밤을 치른 신랑을 처가의 식구들이 골탕 먹이고 장난치는 풍속.
[개설]
경상남도 진주지역의 전통 혼례에서 행해진 풍속이다. 첫날밤을 치른 신랑은 아직 처가 식구들이나 친척,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랑다루기라는 의례를 통해 빠른 기간 안에 가족 간의 정을 쌓고 서로의 성격을 확인하여 친근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처가의 식구들뿐만 아니라 처가의 친인척, 마을 청년들의 얼굴을 기억하게 되고 서로 정을 쌓게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진주지역의 신랑 다루기는 신랑이 첫날밤을 치른 다음날 아침밥을 먹을 때부터 시작된다. 일종의 ‘장난’들이 연속적으로 시행되어 신랑을 골탕 먹인다. 밥그릇에 행주나 작은 그릇을 깔고 그 위에 밥을 담아 주기도 하고 막걸리 대신 뜨물을 따라 주기도 한다. 보리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명태부침에 관솔가지를 넣거나 국에 소금을 듬뿍 넣는 등의 장난을 치는 것이다.
밥을 먹고 나면 본격적인 신랑다루기로 접어든다. 이때부터 신랑을 ‘처녀 훔쳐간 도둑’으로 몰아 함을 지고 올 때의 멜빵으로 신랑을 묵어 키 큰 장정이 어깨에 메거나 기둥 대들보 등에 매단다. 그리고는 마른 명태나 방망이로 발바닥을 쳐 신랑을 비명 지르게 하는데, 이 때 신랑은 일부러 ‘죽는다’고 엄살을 부린다.
신랑이 ‘장모님 나 좀 살려 주소’라고 소리 지르면 장모는 ‘우리 사위 살려 달라’고 술상을 내오기도 한다. 또한 묶은 다리를 풀어 달라고 하면 신부를 데리고 오라고 하여 신부가 오면 신부에게 노래를 시킨다거나 서로 입을 맞추게 하는 등 짓궂은 장난을 한다.
이때에는 처가의 식구들뿐만 아니라 친척은 물론 동네 청년들까지 함께 동참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아주 가까운 친인척이 아니면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태와 비교한다면, 신랑다루기는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의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