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329 |
---|---|
한자 | -結婚 |
영어의미역 | Marriage of a Salt Merchant |
이칭/별칭 | 운 좋은 소금장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
집필자 | 노재경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에 전해오는 어느 소금장수의 결혼에 관한 설화.
[개설]
장가도 못간 어떤 소금장수가 우연한 행운이 겹치면서 부잣집 조카사위가 된다는 결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6일 류종목, 빈재황이 경상남도 진양군 수곡면 식실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이선자[여, 68세]이다. 1994년 하종갑의 『진양민속지』에는 ‘운 좋은 소금장수’라는 이름으로 채록, 각색되어 실려 있다.
[내용]
예전에 한 소금장수가 있었다. 소금 가마니를 짊어지고 장가도 가지 못한 채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녔다. 하루는 어떤 마을을 지나는데, 한 처자(각시)가 물을 긷다가 소금장수를 보고 씽긋 웃더니 물동이를 이고 쏜살같이 달아나버렸다. 소금장수는 이상하게 여기고 그 처자를 따라갔다.
처자는 자기 집에 이르러 “엄마, 엄마, 저기 공서방(孔書房)이 온다.” 하고 외쳤다. 공서방은 장가를 왔다가 간 지 얼마 안 된 처자의 남편인데, 약간 바보스런 처자가 신랑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착각한 것이었다. 처자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사위가 된 지 얼마 안 된 공서방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소금장수는 그 집의 사위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상방을 차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서 처자는 소금장수가 공서방이 아닌 것을 알고 놀라서 상방을 나왔다. 처자의 아버지는 딸의 실수를 알고 말 한 필과 약간의 돈을 주어 소금장수를 보냈다. 소금장수는 소금지게를 던져버리고 말을 타고 길을 떠났다.
어느덧 날이 저물어 소금장수는 어떤 동네에서 저녁을 먹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어느 집 담장 너머에서 “아이고, 왜 인제 오시오?” 하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금장수가 얼떨결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좀 늦었다고 하자, 담장 안에서 여러 개의 보따리가 날아왔다. 소금장수는 날아오는 것을 착착 받아서 말 등에 싣고, 잠시 후 나타난 여인을 말에 태우고 황급히 길을 떠났다.
동네를 한참 벗어난 뒤, 여인은 소금장수가 자기와 떠나기로 약조한 남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여인은 부잣집 과부로, 어떤 남자와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하기로 한 것이었다. 여인은 물건은 다 가져도 좋으니 몸만은 보내달라고 사정하였다. 소금장수는 여인의 뜻대로 해 주었다.
이제 소금장수에게는 말도 있고, 여인이 남기고 간 혼수품과 돈 꾸러미도 있었다. 소금장수는 허름한 옷은 벗어던지고 여인이 신랑을 위해 만든 사모관대를 갈아입고 새신랑처럼 길을 떠났다.
어느덧 날이 밝았다. 소금장수가 한참 길을 가고 있었는데, “새서방님, 원로(遠路)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얼른 가시지요.” 하면서 몇 사람이 마중을 하였다. 소금장수는 영문도 모른 채 그 길잡이들을 따라갔다. 이윽고 혼례식이 준비된 마당에 들어섰는데, 혼례가 막 시작될 무렵 바깥이 소란해졌다. 진짜 신랑이 도착했던 것이다. 신부의 아버지는 소금장수를 잡고 통사정을 했다.
“미안하이. 우리 실수로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우리가 책임을 지겠네. 내 딸은 정혼한 상대가 있으니 원래대로 혼례를 올리고, 자네는 혼기가 찬 질녀와 식을 올리세.”
이리하여 소금장수는 부잣집 조카사위가 되었고, 가져온 재물을 살림 밑천으로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우리나라 전역에 전승되는 소금장수의 애환을 다룬 민담이다. 소금장수들은 무거운 소금지게를 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아다니다 보니, 이들과 관련된 수많은 얘기들이 전해온다.
[의의와 평가]
경상남도 진주 수곡면에 전해오는 이 설화는 고생고생 살아가던 소금장수가 우연한 행운이 겹치면서 결혼도 하고 재물도 얻는다는 행운담이며 결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