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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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atchmaking |
이칭/별칭 | 맞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편세영 |
[정의]
결혼할 나이가 된 남자와 여자가 결혼 대상자를 정하기 위하여 서로 만나보던 풍속.
[개설]
전통 유교사회에서는 혼인절차에 서로 선을 보는 절차가 없었다. 따라서 선보는 것은 근대에 와서 생겨난 풍속으로 여겨진다. 중매쟁이에 의하여 양쪽 집안에서 승낙을 하면 맞선을 보게 되는데, 예전에는 남자가 여자 집을 찾아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진주에서의 전통 선보기]
남자 쪽에서 여자 집을 찾아갈 때 남자집의 어머니가 동행했으며, 경우에 따라서 일가친척이나 아버지도 참여하였다. 처녀 집에 들게 되면 양쪽 집안의 어른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정해진 방에서 일종의 상대방 탐색전과 같은 질문을 조심스럽게 한다.
처음에는 겸손의 말과 함께 은연중에 가문자랑 등의 말투도 흐른다. 시간이 적당히 흐르면 딸이 등장하고 서로간의 신상에 대한 물음과 대답이 오간다. 처녀는 등을 돌리고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기 때문에 얼굴이나 신체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물 한 그릇 먹고 싶다는 말로 처녀의 동태를 살필 기회를 얻게 되고, 처녀는 당연히 심부름을 하며 그 때 처녀의 행동거지나 얼굴을 본다. 총각은 처녀의 모습을 살필 수 있지만 처녀는 총각을 눈여겨 볼 여유가 없다. 따라서 처녀의 문구멍 선보기가 등장하였다.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당사자만 남기고 모두 밖으로 나간다. 그렇지만 처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남자가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기 때문에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한참이 지난 다음 총각은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 마당을 서성대며 기지개를 켜는 둥 잠깐 밖에 나가 있는 것을 처녀가 놓치지 않고 문구멍으로 총각의 생김새를 본다.
선을 볼 때 약간의 군것질감을 내놓는 것이 상례이다. 홍시, 엿, 찰떡이 주로 나오며, 처녀는 먹지 않고 총각이 먹는 것이 예의이다. 먹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성격을 점치고 신체적인 결함을 찾아내는 데 엿과 찰떡은 이런 의미 외에도 궁합이 잘 붙으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총각은 처녀 집에서 점심이나 저녁 같은 식사를 대접받는 것을 가급적 피한다, 불가피하게 먹어야 할 경우에도 처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총각이 처녀에게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맞선의 결과는 서로가 중매쟁이를 통하여 전달한다. 양쪽이 모두 좋다고 하여야 이루어진다.
[현황]
요즘도 연애결혼이 아닌 중매결혼일 때는 맞선을 보게 되는데, 주로 다방이 이용되고 있다. 또 바로 결혼을 하기 보다는 일정기간 사귀다가 서로 마음에 들면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