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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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鎭安馬耳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순철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454년 - 조위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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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503년 - 조위 사망 |
배경 지역 | 마이산 - 전라북도 진안군 |
성격 | 칠언절구 |
작가 | 조위 |
[정의]
조선 전기 조위(曺偉)가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을 바라보고 지은 세 편의 시.
[개설]
「진안마이산」의 저자 조위는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창녕(昌寧)이다. 자는 태허(太虛), 호는 매계(梅溪), 시호는 문장(文莊)이다. 7세에 이미 시문을 지을 정도로 재주가 뛰어났다. 1474년(성종 5)에 식년문과에 급제한 후 사가독서에 첫 번째로 뽑히기도 하였다. 그는 박식하고 문장이 위려(偉麗)하여 문하에 제자가 많았다. 문집으로는 『매계집(梅溪集)』이 있다.
「진안마이산」이 지어진 연대와 조위가 마이산을 찾은 정확한 경위는 전하는 기록이 없어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김종직의 「유두류록(遊頭流錄)」이란 기문에 김종직이 함양 고을의 원으로 있던 1532년(중종 27) 여름에 부제(婦弟)인 조위(曺偉)의 청으로 유호인(兪好仁) 등과 함께 5일간의 일정으로 두류산[현재의 지리산]을 유람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이산을 찾은 것도 이 무렵일 것으로 추정된다.
[구성]
「진안마이산」이라는 같은 제목 하에 칠언절구의 형식으로 세 편의 시를 썼다. 그러나 형식은 같을지라도 운자는 다르다. 첫 번째 시는 상평성(上平聲) 동(冬)자에 속하는 ‘용(蓉)’과 ‘흉(胸)’을 썼고, 두 번째 시는 하평성(下平聲) 담(覃)에 속하는 ‘잠(簪)’과 ‘남(嵐)’, 세 번째 시는 상평성 진(眞)에 속하는 ‘신(新)’과 ‘인(人)’을 썼다. 그 표현에 있어서는 시 전체가 마이산의 기묘한 모습을 묘사하고 자신의 포부를 썼지만 제1편과 제2편에서는 마이산의 모습을 푸른 연꽃과 비녀로 비유하여 표현하였고, 제3편에서는 직설법을 사용하여 만고에 변함없는 마이산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내용]
진안마이산(鎭安馬耳山) 3수(三首)
1.
돌올쌍첨마이봉(突兀雙尖馬耳峯) [우뚝 솟은 두 귀가 마이봉(馬耳峯)인데]
운단경출벽부용(雲端擎出碧芙蓉) [구름 위로 벽부용(碧芙蓉)을 받치고 있네]
하당삽득충천익(何當揷得沖天翼) [어떻게 하면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날개를 달고]
비상봉두일탕흉(飛上峯頭一盪胸) [봉우리 끝까지 날아올라 가슴을 한번 씻어낼꼬]
2.
추고마상대미감(推敲馬上帶微酣) [말 위에서 시를 지으니 약간 술기운이 도는데]
천말요간벽옥잠(天末遙看碧玉簪) [하늘 끝 멀리 벽옥잠(碧玉簪)을 바라보네]
객로기인래절정(客路幾人來絶頂) [나그네 길에 몇 사람이나 그 절정에 올랐을까]
의공검극출연람(倚空劍戟出煙嵐) [하늘 위로 검극(劍戟)이 뾰족하게 산안개 속에 솟아있네]
3.
릉릉수색영추민(稜稜秀色映秋旻) [곧고 빼어난 기색이 가을 하늘에 비치니]
우세상마만고신(雨洗霜磨萬古新) [비에 씻기고 서리에 갈려도 만고에 새롭네]
입안평생미증견(入眼平生未曾見) [평생에 보지 못했던 것 처음 보았으니]
화도과여북래인(畫圖誇與北來人) [그림을 그려 북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자랑하리라]
[특징]
같은 산에 대하여 연작한 시는 드문데 이런 점에서 조위의 「진안마이산」이라는 연작시는 매우 특이하다. 또한 시적 표현이 제1구와 제2구에서는 마이산의 형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제3구와 제4구에서는 자신의 포부를 표현하여 세 편 시가 전체적으로 정경교융(情景交融)의 수법을 사용하여 마이산에 대한 감상을 잘 표현하였다.
[의의와 평가]
마이산은 그 기묘한 모습으로 인하여 봄에는 돗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조위는 여기에 더하여 마이산을 푸른 연꽃과 비녀, 그리고 검극으로 비유하였는데 이는 조위의 이 시에서 비롯한 것이다. 마이산에 대하여 읊은 시는 이 밖에도 적지 않지만 연작시로 마이산의 특징을 비유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감회를 쓴 시로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