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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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 |
집필자 | 김월덕 |
채록 시기/일시 | 2010년 2월 24일 - 「장타령」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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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주양리 괴정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 |
성격 | 유희요|노동요 |
형식 구분 | 독창 |
박자 구조 | 동살푸리 장단 |
가창자/시연자 | 박영순[여, 1925년생]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에서 시장의 이름과 지명을 엮어 부른 가창 유희요.
[개설]
「장타령」은 본래 장돌뱅이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부르던 상업 노동요였으나 장터에서 주로 활약하던 각설이패들이 이를 자신들의 공연물로 흡수하면서 「각설이 타령」과 동일한 노래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가창자의 성격과 노래의 내용이 엄연히 구분된다. 「각설이 타령」은 각설이들의 신세타령이고, 「장타령」은 시장의 이름과 지명을 엮어 부른 언어 유희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장타령」은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24일 진안군 주천면 주양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영순[여, 1925년생]으로부터 채록하였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http://gubi.aks.ac.kr/web]를 통해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구성 및 형식]
「장타령」은 유사한 발음을 가진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연결하여 경쾌한 동살푸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주로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장타령꾼이 전국의 지방 장터를 돌아다니며 각 지방의 내력이나 특징, 명물, 고사 등을 엮어서 사설을 지었기 때문에 「장타령」은 지방마다 사설이 다르다. 시장의 이름을 지역의 특징이나 명물과 연결하여 나열하는데 이때 지역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본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하여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예컨대 ‘순천(順天)’의 천을 천(川)으로 해석하여 순천장을 샘박장이라 하고, ‘구미(龜尾)’를 구미(口味)로 해석하여 구미장은 맛이 좋다고 하고, ‘곡성(谷城)’을 곡성(哭聲)으로 해석하여 곡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장타령」의 이러한 언어 유희적 특성은 노랫말의 사실성에 구애받지 않고 사설을 흥미롭게 엮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는 데서 비롯된다.
순천 하면 샘박장 영주 밖에는 원주장/ 공달 치는 장은 공천장 아가씨가 많구나 정천장/ 인삼이 많다 금산장 경작이 많어요 대전장/ 빛깔 좋다 옥천장 맛이 좋구나 구미장/ 입이 크구나 대구장 국제 항구장 부산장/ 쌀이 많다 이천장 쌀이 좋구나 여주장/ 해 넘어 간다 서산장 달을 본다 명월장/ 울긋불긋 군산장 얼었다 녹았다 논산장/ 휘히 칭칭 갱경장[강경장] 어디로 가나 이리장/ 만학천봉 고산장 숨자리 가빠 못 보고/ 아이고 지고 곡성장 시끄러서 못 보고/ 그저 먹어라 공주장 밑천 떨어져 못 보고/ 경상도 상주장 지백이 없어 못 보고/ 처녀 총각 만난 장 눈꼴시어서 못 보고/ 광주에는 무등장 수박 참외는 많이 난다/ 울릉도는 오징어장 울산에는 공장장/ 제주도로 가면 관광장 한산에 가면 김포장이었는디/ 큰애기 술장사 제일이고/ 충청북도 괴산장 마른 고추가 많이 난다/ 보은 청산 하면 대추장 처녀 장군이 제일이고/ 엄벙 등천하면 청주장 황색 연초가 많이 나고/ 영천 하면 의성장 사과 배가 많이 나고/ 김천 하면 금릉장 양파 마늘이 많이 나고/ 안성에는 유리장 영광에는 굴비장/ 완도에 가면 멸치장 천안에는 액사장 능수버들이 많이 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타령」은 장돌뱅이들이 전국 팔도의 장을 돌면서 물건을 팔기 위해 부른 노래였다. 여러 장을 옮겨 다니면서 펼쳤던 이들의 유흥적 공연은 시장의 흥행에도 기여하면서 시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래를 전국에 퍼트리는 역할을 하였다.
[현황]
장타령꾼들이나 각설이패들이 사라지면서 「장타령」은 일반 서민들이 가창 유희요로 즐겨 부르게 되었다. 노랫말을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재치와 순발력이 있는 가창자들은 자기 방식대로 노랫말을 약간씩 변형시키면서 불렀다. 노랫말을 기억하는 일부 가창자들이 놀이판에서 간혹 부른다.
[의의와 평가]
진안의 「장타령」은 시장의 이름을 지역의 특징이나 명물과 잘 연결시키거나 지명의 한자를 고의적으로 오해하여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