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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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망우리,망월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하평장 마을에서 정월 대보름 날에 달집을 짓고 태우는 민속놀이.
[개설]
정월 대보름 날과 관련된 대표적인 민속은 달맞이와 달집태우기이다. 달맞이는 보름달을 맞이하여 한 해의 소망과 행운을 기원하는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대보름날 저녁에 뒷산이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 기다리다가 달이 뜨기 시작하면 풍물굿을 치거나 소원을 기원하는 일련의 의례를 행한다.
반면에 달집태우기는 너른 논밭이나 공터에 장작과 솔가지로 달집을 만든 후, 달이 떠오르는 시각에 ‘만월이야!’를 외치며 달집에 불을 점화하면서 여러 의례와 놀이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달집태우기는 망우리라고도 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달집은 오전에 만든다. 큰 기둥 세 개를 원뿔 모양으로 세워 틀을 만든다. 기본 틀이 만들어지면 그 가운데에 소나무와 볏짚을 충분히 채운 뒤에, 둘레는 소나무 가지를 수북이 쌓으면서 둥글게 두른다. 사이사이 빈자리에는 마른 나뭇가지, 볏짚, 콩대 등으로 채워 넣는다.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세 겹 정도 둘러 감으면 달집이 완성된다.
[놀이 방법]
해질 무렵이 되면 풍물패가 앞장서서 마을을 한 바퀴 돈 뒤에 달집에 도착한다. 이때 부녀자들은 달집 앞에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고사 상을 차린 뒤 고사를 지낸다. 고사가 끝나면 음복을 하며 풍물패 가락에 맞춰 달집을 돌면서 달이 떠오르길 기다린다.
동쪽 산 너머로 달이 떠오르면 풍물이 더욱 신명을 돋우고, 마을 이장이 중심이 되어 솔가지 사이사이 볏짚에 불을 붙인다. 과거에는 책력을 봐서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서 점화를 하였다. 또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점을 치기도 하였다. 즉 달이 왼쪽에서 뜨면 물이 많고, 반대쪽에서 뜨면 물이 귀하다고 하였다. 또 달이 ‘되게’ 뜨면 물이 귀하고, ‘무르게’ 뜨면 물이 많아서 풍년이 든다고도 하였다.
달집이 타오르면 부녀자들은 달집을 향해 머리 숙여 비손을 하고 소지도 한다. 이때 각종 액막이를 한다. 연을 달집에 태우는 액막이도 하고, 정초에 점을 쳐서 가족 중에 누군가 구설수가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의 옷을 가져와 달집에 태우기도 한다. 또 옛날식 숯다리미에 콩을 볶아서 나눠 먹기도 하는데, 이는 일 년 내내 이앓이를 하지 말라는 기원이 담긴 풍속이다.
달집태우기가 주민 공동으로 치루는 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이라면, 각 가정에서도 액막이를 위한 의례가 있다. 정월 대보름 날 새벽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는데, 이는 여름에 모기가 오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새벽에 오곡 찰밥을 차려 놓은 뒤, 산에서 무슨 새가 우는지 가만히 들어 본다. 꿩이나 부엉이가 먼저 울어야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산에서 솔방울을 미리 주워 놓았다가 정월 대보름 날 아침에 마당에 던지면서 ‘꼬고 꼬고’ 하며 닭 부르는 소리를 내면 병아리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도 있다.
하평장 마을의 노인들은 “그전에는 찰밥도 시루에다 쪘어. 보름날은 찰밥도 아홉 그릇, 나무도 아홉 짐 하고 그랬어. 옛날 풍속이 좋았지.”라고 예전의 정월 대보름을 회상하였다.
[현황]
전라북도 진안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달집을 지어 놓고 달집태우기를 했으나 근래 사라지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용담면에서 용담댐 수몰 이후 실향민을 포함한 면민의 화합을 위해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