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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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훈 |
문화재 지정 일시 | 1998년 1월 9일 - 매사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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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매사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
전승 지역 | 백암리 원촌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원촌 마을 |
문화재 지정 번호 |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지역에서 매를 이용해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전통 사냥 방식.
[개설]
진안군 백운면 지역에서 행해지는 매사냥은 길들인 매로 꿩이나 토끼를 잡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행하여졌던 민속놀이이다. 진안 지역 곳곳에서는 예전부터 매사냥이 행하여졌으나 2013년 현재는 백운면 원촌 마을에 거주하는 박정오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매사냥 기능 보유자]
2013년 현재 매사냥 기능 보유자는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원촌 마을에 거주하는 박정오[1940년생]이다. 작고한 김용기로 부터 1980년대부터 매사냥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1998년 1월 9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박정오는 그물을 이용해 매를 직접 잡아 꿩이나 토끼를 사냥할 수 있도록 길들인다. 또한 그물, 시치미, 매방울 등의 사냥 도구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매사냥 준비]
매를 받으려면[잡으려면] 보통 비둘기를 미끼로 이용한다. 매 사냥꾼은 매를 잡는 ‘잡는다’는 표현 대신에 ‘받는다’라고 한다. 매를 인격체로 대한다는 의미이다. 보통 2마리 정도 받는다. 매를 받는 그물은 명주실을 사용하여 만든다.
변문수에 의하면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안정동 운장산 중턱 물통골 골짜기에 3개의 폭포[3탕, 상탕, 중탕, 하탕]가 있는데, 이곳에서 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하탕에서는 목욕재계를 하고, 중탕에서는 제수 용품을 준비하며 그곳에서 떡과 밥을 지어 상탕에서 제사를 지낸다. 매를 받을 때 이와 같이 산제를 지내는 이유는 힘이 세고 용맹스런 매를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함이다.
산제를 드린 후 운장산 복두봉에 가서 움막을 짓고 매 그물을 설치한 다음에 비둘기를 미끼로 매를 받는다. 매가 잡히면 가슴 크기에 따라 7치, 8치 등으로 부르는데 이때 “매했네” 하며 매를 받았음을 알린다. 매를 받은 후 다시 산제 지낸 곳에 가서 제사를 지낸 다음 매를 길들인다. 이후 사냥에 나서게 된다.
[매의 종류와 기르기]
보라매는 당년 새끼로 부화한지 채 1년이 안 되는 새끼 매를 말한다. 송골매는 사냥용 매를 칭한다. 산진이는 야생에서 1년 이상 자란 매를 말한다. 보라매로 들어와 1년을 사람 손에 난매를 수진이라 한다. 보라매와 산진이의 구분은 털 무늬를 보고 안다. 보라매는 죽엽같이 털 무늬가 아래로 향하나 산진이는 무늬가 가로로 생긴다. 먹이로 제일 좋은 것은 쥐를 날 것으로 주는 것이다. 지금은 쥐 대신에 닭고기를 준다. 쥐는 기름기가 없고 고기가 연하며 소화가 잘되고 영양이 적어서 기운 조절에 용이하다고 한다. 반면 닭고기는 기름기가 많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기운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매사냥 훈련법]
매사냥에 나서려면 최소 5~6명이 있어야 하고 평균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매사냥에서 역할은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사냥할 매를 받는 사람을 수알치, 봉받이, 매방소, 매받이 등 다양하게 부르나 진안 지역에서는 ‘봉받이’라고 부른다. 봉받이는 매를 훈련시키는 사람이며 매의 주인이다. 매는 주인을 알아보기에 다른 사람이 훈련을 시키면 낯가림을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랑(舍廊)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매를 앉히면서 낯가림을 없앴다고 한다. 날짐승이 첫 번째로 펼치는 날갯짓을 ‘배 본다’고 하는데, 매가 날아가는 가는 것을 지켜보는 배꾼 1~2명이 있어야 한다. 꿩을 모는 털이꾼이 있어야 한다. 털이꾼은 보통 4~5명 정도며 최소 3명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준비 되면 매사냥에 나서게 된다.
[매사냥 과정]
매사냥 나서기 2~3일전에 매의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이때부터는 평소 먹이의 절반 정도 준다. 그래서 매로 하여금 무척 배가 고픈 상태로 만들어 사냥에 나선다. 사냥 전날 사냥 장소와 시간을 정하여 사냥감을 몰아주는 털이꾼, 사냥감 방향을 추적하는 배꾼 등과 할 일을 정하고 논의한다. 사냥 장소는 사냥감인 꿩이나 토끼가 살 수 있는 논이나 밭을 끼고 있는 야산 등 농경지 부근이 좋다. 특히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야산이어야 한다.
매사냥하는 날은 소위 3불이라 하여 삼가는 것이 있다. 비가 올 때는 사냥하지 않는 우불(雨不),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사냥을 하지 않는 모불(暮不), 바람이 불 때 사냥하지 않는 풍불(風不)이 그것이다. 봉받이가 매를 데리고 산 정상에 올라가 서 있고 산 아래 자락에서는 꿩이나 토끼를 몰면 배꾼이 방향을 알려줘 봉받이의 신호에 따라 매가 사냥에 나서게 된다. 이때 봉받이는 “매 나간다”라고 외친다. 매가 꿩을 사냥하면 방울 소리를 따라 찾아가 매에게 약간의 먹이를 주고 사냥한 꿩은 슬그머니 빼돌린다. 만약 꿩을 잡지 못했으면 봉받이가 매를 달래서 다시 사냥을 시도한다. 사냥이 끝나면 꿩 탕을 끓여 막걸리를 먹으면서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사냥에 나선 매가 먹이를 많이 먹으면 살이 올라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며칠 쉬었다 다시 사냥에 나선다.
[의의와 평가]
매사냥은 삼국 시대 이래로 전승된 문화인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몽골은 물론 멀리는 영국이나 미국에 이르기까지 행해졌던 사냥 법이다. 우리나라는 전역에서 매사냥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사냥이 진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유는 산세가 높고 계곡이 깊어 매의 사냥감이 되는 토끼나 꿩 등 날짐승이 많이 사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여기에 매사냥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전영태, 김용기, 박정오 등 매 사냥꾼이 배출되었기에 전승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전통 수렵 문화인 매사냥 전승을 위해서는 전수자의 양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