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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과 용연야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T02010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1동
집필자 현혜경

한천의 끝자락,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용연을 만난다. 용연용두암에서는 약 200m 떨어진 한천 하류에 있는 맑은 못이다. 예부터 용궁의 사자들이 백록담으로 통하는 길이었다는 이 용연한라산 정상 백록담 북쪽에서 발원하여 오등동, 오라동을 거쳐 용담동동서한두기 사이의 바다와 이어지는 한천 하류로 전형적인 건천이지만, 사철 용천수가 풍부하고 만조시에는 해수가 하천 상류로 유입되어 항상 물이 가득 고여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수직절리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못으로 용암 파쇄대와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옛날에 선비들이 배를 띄워 낚시를 즐겼는가 하면 시인 묵객들이 달밤에 주연을 베풀며 시흥을 돋우었다고 해서 ‘용연야범(龍淵夜帆,또는 龍淵夜泛)’으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한때 이런 풍습이 없어졌지만, 1999년에 제주시가 숙종 28년(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에 ‘병담범주(屛潭泛舟)’를 발견하고는 용연야범의 풍광을 선상음악회로 재현하면서 다시 그 풍류를 나누고 있다. 2002년부터는 ‘용연야범축제’로 승화시킨 뒤 매년 음력 4-5월 보름을 맞아 선인들의 풍류를 재현하고, 백일장, 시조경창대회, 전통활쏘기, 용왕제, 달맞이 선상음악회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제주도 전통 배인 ‘테우’와 ‘덕판배’를 이용해 무대를 만들고 대금산조에 의한 연주는 용연 절벽에 부딪치며 특이한 소리 반향과 울림을 자아내고 있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 호적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967년에 설치되었다가 1987년 사라진 용연줄다리는 2004년에 용연구름다리로 복원되어 이 곳의 운치를 더해 주고 있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첫 걸음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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